[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박중현(56) 학과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한 매체는 명지 전문대 재학생 37인의 진정서를 보도했다. 학생들은 자필로 박중현 전 학과장이 저지른 행각을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박중현은 영상편집실을 ‘안마방’으로 개조했다. 박중현은 대학 본관 811호(영상 편집실) 일부를 파티션(칸막이)으로 가린 후 매트를 깔아놓고 여학생 한 명씩을 불러들였다.

한 여학생은 “학교 8층 아트홀 의자에 앉아 있는 교수님 다리 사이에 앉아서 종아리를 제 어깨에 올려 마사지를 해 준 적도 있다”고 말하며 “신입생을 뽑는 입시 기간에는 ‘수험생들을 너무 많이 봐서 허리가 아프다. 너는 (입시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내 책상 밑에 들어와 다리 좀 주물러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진술한 여학생들도 있었다.

박중현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성폭력을 자행했다. 한두 명씩 불러서 했던 기존의 성폭력 가해자(이윤택, 조민기 등)와는 다른 양상이다. 수업시간 강의실 바닥에 매트를 깐 뒤 여학생에게 안마시키기도 했다. 그 앞에서 학생들은 실습(연기)을 했다. 누운 채로 그가 ‘너는 가슴도 없으면서’ ‘그런 소리는 네 남자친구랑 자취방에서 내는 소리지’라면서 낄낄거렸다는 것이 목격자들 기억이다.

박중현은 비비탄총으로 여학생들을 ‘인간 사냥’하면서 캠퍼스를 누볐다. 학생들은 이 시점을 2017년 1학기 종강총회라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당시 김수연(가명)씨는 청소를 하고 있었다. 박중현이 그런 김씨를 겨냥해 허벅지에 플라스틱 총알을 날렸다. 갑작스럽게 통증을 느낀 김씨는 비명도 못 지르고 주저앉았다.

2016년 12월 2학기 성적을 받아야 하는 시기였다. 박중현이 학생들을 불러 놓고 “너희들 모두 잘해서 성적 주기가 애매하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가위바위보를 시켰다. 박씨는 가위바위보 결과에 따라 A, B, C 학점을 줬다. 재학생 가운데 하나는 “학생으로서, 가르침을 받는 입장으로서, 교수님이라는 직책으로 대하는 게 아닌 어느 한 나라의 왕을 모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한편 박중현은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한양대학교 문학석사를 졸업했다. 한양대에서 만든 한양레퍼토리에서는 상임 연출가를 맡았다. 1998년에 창과(創科)된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지난해부터는 예술·건강학부장을 역임했다.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학회, 한국대학 연극학과 교수협의회에 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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