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미국 의회가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대만 간 공무원 교류를 허용하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을 통과시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여행법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법안 통과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며 “이미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중미관계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대만과의 고위 공직자 교류와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중지하라”며 “대만과 관련한 문제를 신중히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상원이 2월28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대만여행법’은 미국과 대만 간 “모든 수준에서” 자유로운 상호방문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1월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이 발효되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서명 절차만 남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를 했고 이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차이 총통은 취임 이후 줄곧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미국 정부의 이번 ‘대만여행법’은 대만과 중국,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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