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웹툰 작가 이태경 씨가 박재동 화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6일 SBS 뉴스는 이 씨가 2011년 박 화백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려고 만났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태경 작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례를 부탁드리려고 갔는데 박 씨가) 반갑다면서 제 허벅지를 이렇게 쓰다듬었다“며 ”옆에서 이렇게 손이 들어오니까 손에 한 중간 정도까지 치마 아래로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씨에 따르면 박 씨는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박 씨는 "두 사람 모두랑 성행위를 해봤니", "내가 주례해주면 너는 어떻게 해줄 건데 나랑 호텔에서 춤 한 번 춰 줄 수 있겠냐"고 발언했다. 이 씨는 "(박 화백이) 턱 아래쪽으로 이렇게(쓰다듬더니) 태경아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말씀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16년 자신이 삽화가로 참여한 한국만화가협회 공정 노동행위 및 성폭력 사례집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이 씨는 박 씨의 추궁을 받았다. 박 씨는 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사례 내용이 자신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제보한 것이냐"고 거듭 캐물었다.

SBS 측은 앞서 박 씨가 지난해 교수로 재직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고 보도했다. 수업에서 박 씨는 "여자는 보통 비유하기를 꽃이나 과일이랑 비슷한 면이 있다. 상큼하고, 먹음직스럽고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씨를 얻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면서 반발하자 박 씨는 세 차례에 걸쳐 공개 사과한 바 있다.

한편 이와 관련 박재동 화백과 이태경 작가의 이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만화의 대부로 알려진 박재동 화백은 1952년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중학교, 부산고등학교, 서울대 회화과와 서울대 대학원 미술교육학과를 나왔다. 서울 휘문고와 중경고에서 미술 교사로 6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고, 한겨레 신문에서 만평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를 연재했다. 이후 1996년 애니메이션 회사 오돌또기 대표를 거쳐 2001년부터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있으면서 ㈜오돌또기 식구들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이태경 작가는 성균관대 국문과에 입학한 뒤 독학으로 만화를 공부, 2004년 성인 여성의 당당한 이야기를 그린 ‘마리아 마리아’로 데뷔했다. 해당 작품은 당시 월간순정지 ‘허브’에 연재됐다. 이후 ‘사랑보다 달콤한’, ‘엽기발랄 쓰리고’, ‘Everybody loves papa’ 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만화 전문 웹진 만끽에서 연재 활동을 하기도 했다. 2010년 ‘사랑하는 그녀’로 만화 전문 웹진 툰도시에 지평을 넓혔으며, 이듬해 ‘최전방 샐러리걸’로 포털사이트 다음 ‘만화 속 세상’에 진출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페이지, 코믹뱅 앱툰에 연재된 ‘악랄한 솜사탕’(2014~2015), 미스터블루에 연재된 ‘러브 미 파파’(2015), 코미코에 연재된 ‘사내연애’(2016)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을 거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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