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양승동(57) KBS PD가 차기 KBS 사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KBS 이사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13명의 사장 지원자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양후보자와 이상요 세명대 교수,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 등 3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한 후 시민평가자문단의 평가 점수(40%)와 이사회 평가 점수(60%)를 합산해 최고점을 받은 양 PD를 신임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KBS 이사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 후보자를 임명 제청할 예정이며 대통령이 지명하면 양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양 후보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KBS에 입사해 ‘세계는 지금’ ‘추적 60분’ ‘역사스페셜’ ‘인물현대사’ 등을 연출했다. 제21대 한국PD연합회장, 한국방송PD협회장, KBS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KBS스페셜 제작프로듀서로 재직 중이다.

양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정연주 전 사장 강제 해임에 맞선 한국방송 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의 공동대표를 맡아 2009년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제작 현장에 복귀한 후 지난해 3월에는 ‘KBS스페셜’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다룬 ‘제18대 대통령, 탄핵’을 연출하기도 했다.

양 후보자는 지난 24일 열린 정책발표회에서 “KBS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 공영방송 KBS가 가져야 할 철학과 비전”이라며 “사회적 공론장 역할을 통해 건강한 민주주의가 작동하도록 해야 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이날 시민자문단 정책 평가회에서 △팩트 체크,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강화 △편성위원회 정상화 △보도시사부문 책임자 임면동의제 △노사 공동 참여하는 ‘KBS 정상화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로운 KBS의 리더십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KBS를 독립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겸비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KBS를 지킬 수 있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면서 “촛불 정신과 파업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KBS 신임 사장의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오는 11월23일까지다. 앞서 KBS 이사회는 보도 공정성 훼손, 내부 구성원 의견 수렴 부족 등 사유를 들어 상정된 고 전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지난달 22일 의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