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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웹툰 작가 윤서인이 성범죄자 조두순을 연상시키는 만평을 그렸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23일 윤서인은 한 매체에 연재하는 만화에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다른 남성을 소개하는 장면을 그려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 오셨다”고 표현했고 소개된 남성은 “우리 OO이 많이 컸네. 인사 안 하고 뭐 하니?”라고 표현했다. 뒷모습만 나온 딸의 모습은 얼굴 전체가 붉어지며 몸을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림 아래는 ‘전쟁보다는 역시 평화가 최고’라는 글이 함께 게재됐다. 이는 최근 천안함 폭침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김영철 북한 노동부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비판 의도로 추정되나, 그림에 대한 묘사가 ‘조두순’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시에서 8세 여아를 강간해 피해 여아는 장애 3급 판정을 받는 상해를 입었다. 이후 조두순은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아 2020년 출소를 앞두고 있다. 최근 조두순의 출소 반대를 주장하는 국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윤서인이 그린 그림을 본 네티즌들은 “이게 적절한 묘사의 웹툰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피해 여아 부모들이 이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정신상태 바로 하고 만화 그리길..”, “이해할 수가 없는 표현”, “이걸 표현의 자유라고 할 수 있나? 왜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서인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돼 24일 오후 8시10분 기준 13만 명이 청원에 참여 했다. 청원 글을 게시한 게시자는 “정치 상황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는데 아무리 정치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이것은 도를 넘는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들이 느끼고 있을 공포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 장면을 그린 윤서인은 상식을 넘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공적인 매체를 통해 만화를 그린다는 다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용납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서인을 반드시 처벌하고 더 이상 공식적인 언론사를 통해 만화를 그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서인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만화에 ‘조두숭’을 언급한 점, 제 잘못 맞습니다.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 및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만화는 올리자마자 10분만에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화를 그릴 당시 천안함 유가족의 인터뷰를 보고 있었다. 그들의 처절한 절규에 화가 많이 나고 눈물도 났다. 축제 분위기에 편승해 천인공노할 악마가 초청되어 내려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를 국민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악인으로 비유해 국민적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그린 만화였다”며 “표현에 세심해야 했다. 피해자의 심정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 인정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좀 더 표현에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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