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의 이상호가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지난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동계 올림픽에 한국 스키가 출전한 이후 무려 58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상호(22세, 한국체대)는 오늘 2월 24일 강원도 평창군의 휘닉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 3위로 통과, 16강에서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OAR), 8강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 4강에서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를 잇따라 누른 뒤 결승에 올랐다. 이후 네빈 갈마리니(스위스)를 상대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원도 정선 사북 출신인 이상호는 이렇게 ‘고향땅’에서 한국 스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배추보이’라는 별명 역시 초등학생 시절 집 근처 고랭이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접한 것에서 유래됐다. 그렇기에 이번 올림픽 장소인 휘닉스 파크는 어릴 적 자신의 놀이터나 마찬가지였고, 홈 라운드에서 획득한 은메달은 더욱 더 의미있고 값진 것이었을 터다.

이상호의 이번 메달획득은 한국 스키, 스노보드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의 후원사는 CJ그룹으로, 이상호는 “후원사 덕분에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었다”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도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CJ그룹은 비인기 종목 유망주의 꿈을 후원한다는 철학을 갖고, 지난 2010년 이후 대한스키협회, 이상호 선수 등 동계스포츠 선수들은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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