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은 북한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양국 공조관계를 강조했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넨 메시지의 요지는 ‘비핵화를 위한 최대한의 압박’이었다. 이방카 보좌관은 ‘대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40분간 청와대 만찬에 앞서 진행된 이방카 보좌관과의 접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방카 보좌관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위한 양국 공동노력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그간 고수해온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방침과 같은 맥락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했는데 북한 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정부의 대북 최대 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어 "이번 대표단 방한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양국 국민 간 우정과 연대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의 접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 대리가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미국 쪽은 이 접견 사실 자체를 언론에 비공개할 것을 요청했지만, 30분 정도로 예정됐던 접견 시간이 10여분 가량 늘어나고 이에 따라 상춘재 만찬이 20분 가량 밀리면서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쪽에서 이방카 보좌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것을 알려지길 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공개 접견에서 한국산 철강 고관세 추진 등 미국의 통상 압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모른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는 기조엔 변함이 없다”며 “미국도 북-미 접촉이나 대화의 가능성을 닫아걸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접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메시지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두 분 간에 대화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안부를 포함한 여러가지 얘기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접견 이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미국 대표단과 90분간 만찬을 갖고 양국 올림픽선수단의 선전과 여성의 경제적역량 강화,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 한국 문화와 K-POP 등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방카 보좌관은 "내 아이들에게 K-POP을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매일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대통령 내외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문재인대통령과의 만찬회동 뒤 감사의 뜻을 공개적으로 표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따뜻한 환대와 한국 방문의 시작을 장식한, 역사적인 청와대에서의 매우 특별한 만찬을 베풀어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찍은 사진 등 3장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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