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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 올림픽 컬링 결승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김은정(스킵),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바이스 스킵),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한국 여자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을 8-7로 제압, 은메달을 확보했다.

대표팀은 이미 예선에서 8승 1패로 1위를 차지하면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성적(3승 6패 8위)을 뛰어넘었다. 한국 컬링 최초로 올림픽 4강에 오른 것은 물론 최초의 메달 획득까지 확정했다. 메달 색깔은 오는 25일 오전 9시 5분 열리는 결승전에서 결정된다. 상대는 스웨덴이다. 올림픽 컬링 결승에 오른 아시아 팀은 대한민국 ‘팀 킴’이 최초다. 일본은 예선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패배를 안긴 상대다. 한국은 예선 2차전에서 일본을 앞서다가 9엔드 실수로 역전을 허용, 5-7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이날도 한국은 9엔드까지 7-6으로 앞섰으나 10엔드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끌려들어갔다. 그러나 연장 11엔드에서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을 가운데에 넣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스킵 김은정의 경력이 10년으로, 20년간 스톤을 잡은 일본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보다 적었지만 오로지 실력으로 이겨냈다. 예선전에서 5-7로 패했던 아픔을 그대로 되갚았다. 예선 5승 4패로 4위로 준결승에 합류한 일본은 아시아 컬링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의 영광을 한국에 내줬다. 대표팀은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그리고 김은정 스킵 순으로 스톤을 2개씩 던졌다. 선수 모두 김 씨여서 ‘팀 킴’으로 통한다. 일본은 요시다 유리카(리드), 스즈키 유미(세컨드), 요시다 지나미(서드), 후지사와 순으로 투구했다.

경기후 위닝샷을 날린 김은정은 “예선전에서 1경기 유일하게 진 게 일본이었는데 돌아가는 길이 너무 화가 났다. 하필 일본과의 경기에서 져서 너무 화가 났고 관중분들이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죄송했다. 준결승에서 일본 만나게 되서 좀 더 우리에게는 목표 의식이 생겼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드로샷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에 드로는 안 하고 싶다’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그런 상황이 왔다. 그래도 내 역할이고 의무니까 던졌다. 여기까지 왔는데 메달은 따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역사를 쓰고 싶었다. 우리를 믿어준 많은 분들의 삶, 우리가 그간 컬링에 바친 삶까지 큰 무게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받쳐서 들어 올리고 싶었다. 그래서 더 잘하려 노력했고 집중하면서 목표의식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은정은 결승전 상대 스웨덴에 대해 “스웨덴은 공격적인 샷이 많은 팀이다. 성급하지 않게 기다리는 입장으로 경기를 하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 어마어마한 드라마를 쓴 의성의 딸들이 스웨덴을 꺾고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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