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강유미가 권성동 의원에게 던진 묵직한 돌직구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방송된 SBS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흑터뷰’ 코너에서는 강유미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 및 수사 외압 의혹 관련자들을 찾아 인터뷰했다. 이날 강유미는 카지노 직원 복장에 마이크 대신 꽃을 들고 권 의원을 찾아 나섰다. 국회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권 의원을 발견한 강유미는 다짜고짜 “실례지만 강원랜드에 몇 명이나 꽂았는지 여쭤 봐도 되냐?”고 물었다. 즉답을 피한 권 의원은 “무슨 방송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강유미는 ‘SBS의 블랙하우스’라고 소개 한 뒤 재차 몇 명 정도 꽂아줬냐고 물었다. 거듭된 질문에 권 의원은 강유미를 한번 돌아 본 뒤 “말씀이 좀 거치시네. 꽂다니 뭘 꽂냐”며 강한불만을 드러냈다. 강유미는 이에 지지 않고 “채용을 시켜주시는 거죠”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전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강유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말 한 명도 없냐?”고 물었고 권 의원은 다시 고개를 돌려 강유미를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스튜디오 안에서 당시 인터뷰 장면을 지켜보던 강유미는 “레이저가 사람 눈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걸...”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다시 이어진 인터뷰 장면에서 권 의원은 강유미에게 “검사 같다”는 말로 또다시 즉답을 피했다. “검사는 아니고 개그맨이다”라고 답한 강유미에게 권 의원이 이름을 물으면서 일촉즉발이었던 상황은 조금 완화됐다. “TV에서 보던 얼굴과 다르다”는 권 의원의 지적에 강유미는 “여러모로 많이 바뀌었다”는 재치 있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 순간을 틈타 다시 한번 돌직구를 날린 강유미는 “정말 한 명도 없다면 검찰에 증거 삭제는 왜 의뢰하셨나?”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다소 당황한 권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강유미는 “그럼 검찰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했냐?”고 맞받아쳤다. 그 사이 권 의원은 자신의 집무실 앞에 도착했고 문 앞에서 카메라를 보고 “그 검사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말한 그 검사는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를 의미한다.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는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 최흥집 전 사장 사건을 인계 받은 지 두 달 만인 지난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사건 종결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수사 대상인 ‘자유한국당 권성동, 염동열 의원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로 ‘두 의원과 현직 고검장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 달라’는 상관의 압력도 수차례 받았다”고 주장했다. 집무실로 들어가는 권 의원을 향해 강유미는 재차 “의원님, 그러면 검찰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했을까요?”라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대신 권 의원이 사라진 뒤 권 의원의 보좌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항의했다. 남성은 “인터뷰 요청을 하고 해라. 불쑥 이러는 경우가 어딨냐. 우리가 무슨 죄인이냐”고 따졌고 이에 담당 PD는 “질문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권 의원과의 인터뷰를 마친 강유미는 들고 있던 꽃을 꽂아주려 했는데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대신 사무실 앞에 꽃을 붙여 놓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이날 인터뷰를 본 김어준은 “<블랙하우스>가 연말까지 살아있다면 ‘올해의 기자상’에 추천하겠다. 기자들이 했어야 할 질문을 대신했다. 평소 까칠하기로 유명한 권성동의원이다. 베테랑 기자도 대하기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유미는 ”무식하니 용감했던거다. 그런 사지로 저를 모셨냐“고 대답했다. 이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강유미 올해의 기자상 가즈아~" "강유미니까 가능하다" "강유미 전투력 대박이네" "강유미 리스펙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유미의 돌직구 질문에 놀라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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