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 도터'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23일) 한국을 방문한다.

노덕규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방카 선임고문을 비롯한 미 대표단이 23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저녁 만찬을 하기로 했다"며 "아무래도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오는 만큼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방카 고문은 24∼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경기 관람, 선수단 격려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만찬 장소는 청와대 상춘재로 정해졌다. 청와대가 만찬 장소를 경내에 최초로 지어진 한옥 건물인 상춘재로 잡은 건 이방카 보좌관을 정상급으로 예우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국빈방한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도 이곳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마주앉은 바 있다.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간 대화 모멘텀을 지속하며 북미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더욱 중요해진 만큼, 이방카 보좌관의 한국 방문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을 전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계가족이자 최측근인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방카의 한국 일정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만찬 이후 24일~25일 양일간 평창에서 폐회식을 비롯해 경기관람, 선수단 격려 등의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백악관 상임 고문인 이방카의 방한 소식에 탈북자들과 만나고 북한에 관련한 메시지를 들고 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과 북한 문제 연계성에 선을 긋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방카 고문은 방한 기간 대부분 시간을 경기관람이나 미국 선수와 소통 등에 할애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이방카 고문이 탈북자들과 면담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북한 인사와 만나거나 대중연설을 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 대표단의 핵심 메시지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축하, 미 선수단 격려, 굳건한 한·미 동맹 재확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북핵 문제'와 '남북·북미 대화' 등 중차대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이방카가 한국에서 보이는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을 통해 북미대화에 대한 미국 내 기류를 파악하고,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 측이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이 한국에 대한 통상 압력을 넣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할 기회가 마련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같은 의견 교환과 탐색전이 이뤄진 뒤 한미 정상통화 계기를 만드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방카 고문은 외교안보 분야에선 비(非)전문가인 만큼, 예상보다 다소 제한된 역할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한편 미 대표단은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쇼나 로복 전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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