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연극배우 홍선주가 JTBC뉴스룸에 익명으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가 자신이라고 밝히며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홍선주는 과거 김 대표가 후배를 골라 이윤택 연출가에게 안마하도록 권유했다고 폭로했다.

홍선주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접니다. JTBC 뉴스룸 손석희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한 사람”이라며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구요? 해명하고 싶다구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밝혔다. 이어 “극단을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익명으로 인터뷰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지난 19일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이(윤택) 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분과 전화 인터뷰를 잠깐 진행하겠다”면서 “인터뷰하는 분의 의견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음성도 약간 변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익명의 제보자는 2004년, 2005년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안마라는 명목으로 도가 넘는 행위를 강요받았으며 동료 배우가 성폭행 당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임신 뒤 낙태를 한 동료도 있었다고 제보자는 밝혔다. 특히 제보자는 “이 감독이 발성을 키워야 한다는 이유로 성기에 막대나 나무젓가락을 꽂고 버티라면서 직접 꽂아줬다”고 말해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날 제보자는 김소희 대표가 조력자처럼 후배를 초이스하고 안마를 권유했다고 폭로했다.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이기적이다”는 비난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뉴스룸 보도가 나간 후 김소희 대표는 자신의 SNS에 반박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이 크지만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나도 너무 놀라 손이 떨린다. 방송국에 정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다”고 적었다. 이어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김 대표는 또한 “인터뷰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홍선주가 자신을 공개하며 김 대표에게 해명하라고 주장한 배경이 바로 이 글이다. 그러나 홍선주의 제보 사실이 밝혀지자 김 대표는 곧바로 사과에 나섰다. 그는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며 “당시 홍씨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홍선주는 지난 22일 밤 페이스북에 "이윤택 선생님은 항상 '너희는 나가면 연극 못 해! 너희가 나가서 뭘 하겠니? 내가 있으니까 연극하는거야'라고 했고 그건 내심 마음 속 두려움이 됐고, 그게 바로 약점이 됐습니다. 그래서 극단을 나와 연희단 출신 세 명이서 극단을 창단해 열심히 했습니다. 그것이 약점이 아님을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그리고 증명했다. 그런데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라는 또 다른 약점이 생겼다"며 현 성추행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후배님들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바보 같아서"라며 "적어도 연극해 보겠다고 보따리 하나 들고 집 나와 하루 아침에 갈 곳을 잃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에 연극배우 홍선주가 화제에 올랐다. 홍선주는 1980년생으로 어린이극단 끼리 대표다. 과거 연희단거리패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연극 2004년 '서툰사람들', 2009년 '어머니', '한 여름밤의 꿈', 2011년 연극 '살아있는 이중생각하', 2012년~2013년 뮤지컬 '춘향YO'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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