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존재다. "영미야"는 이번 대회 최고 유행어로 손꼽힐만 하고 '안경 선배' 김은정의 카리스마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사투리 섞인 선수들의 대화는 대표팀의 탁월한 경기력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다.

여자 컬링은 평창에서 한국 올림픽의 새 역사를 썼다. 예선 라운드에서 8승1패를 기록해 10개팀 중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4년 전 소치에서 3승6패로 8위에 머물렀던 한국 여자 컬링은 김영미와 김영미 친구, 김영미 동생, 김영미 동생 친구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대표팀 조합으로 이미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남겼다.

이어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준결승 상대는 일본이다. 공교롭게도 한국 대표팀에게 유일한 예선 패배를 안겨준 팀이다. 일본은 지난 21일 예선 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5승4패를 기록한 일본은 스웨덴과 미국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에 직행하거나 순위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그런데 스웨덴이 미국을 꺾으면서 일본의 예선 4위가 확정됐다. 23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빙판 위 한일전은 평창동계올림픽 막바지 국내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빅 이벤트가 될 것이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인기는 신드롬 수준이다. '안경 선배' 김은정('안경 선배'는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캐릭터 권준호의 별명으로 그는 선수들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정신적 지주다), "영미야"의 주인공 김영미 그리고 김초희, 김선영, 김경애 등 선수들의 스토리는 매경기가 끝날 때마다 뉴스 페이지를 장식하고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다. 여자 컬링 대표팀을 다루는 영상과 선수들의 표정, 말투, 이야기들을 재밌게 표현한 글들은 늘 인기 게시물 상위권을 다툰다.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팀 킴', '갈릭 걸스' 등 다양한 닉네임으로 그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인기를 설명하는 해외 보도의 빈도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커다란 안경을 쓴 채 얼음판 위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김은정에 대해 외국 취재진과 관광객은 물론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진지하고 야심찬(ambitious) 표정이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20일(현지시간) “김은정이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사람들은 사랑스러우면서 진지한 이 올림픽 컬링 선수(김은정)에게 사로잡혔다”고 보도했다. 21일 오전 한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의 여자 컬링 예선 8차전 경기를 관람한 러시아인 알렉산더 슈미트(33)씨는 “김은정이 5엔드 마지막에 스톤을 하우스에 정확히 넣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다른 선수보다 더 자신감에 찬 김은정이 멋지고 아름답다”고 했다. 경기를 보고 나온 네덜란드인 샘 게르트센(28)씨는 취재진을 향해 한국말로 “김은정이 귀엽다”고 반복했다. 남편과 함께 미국 유타주에서 온 도로시 콜리(73)씨도 “한국 여자 컬링팀 활약이 눈에 들어온다”며 “특히 김은정은 프리티 걸(pretty girl)이다. 경기에 집중하며 날카롭게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했다.

BBC 캐롤라인 챔프먼(31) 기자는 “처음엔 자매로 이뤄진 팀인 줄 알고 관심을 가졌다가 김은정에 빠져들었다”며 “특히 서양인들은 안경 쓴 그의 얼굴을 좋아한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의 헬무트 짐부르겔(56)씨는 “경기에 완전히 몰두하는 김은정의 표정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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