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한 응원단의 가면 사진을 찢어발겼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해당 가면이 김일성과 관련 없다고 단언한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이른바 '김일성 가면'논란과 관련, 해당 가면을 찢으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인물의 사진을 제시하며 '이 가면이 김일성 주석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의견을 물었고, 조 장관은 "전문가들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저희 판단에도 김일성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진태 의원은 "통일부 장관이 북한 대변인이냐"며 "젊은 김일성과 비슷하다고 지적이 나오고 대형 벽화에서 김일성을 미화한 것으로 나오는데 그걸 아니라고 대변해주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전문가도 그렇게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김일성과 상관 없으니 찢어도 되고, 밟아도 되냐”고 반문하고, 이를 찢어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 장관 입에서는 변함 없이 “그렇다”는 답변만 이어졌다. 거듭되는 유도질문에도 기대했던 답변이 나오지 않는 분위기에서, 순간 조 장관으로부터 비웃는 표정의 낌새를 차리기라도 한 듯이, 김진태 의원은 “지금 웃고 있는 거냐. 요즘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라고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의 중진의원은 한 매체를 통해 “그간 수 차례 메시지 전달을 했으면 됐지, 국민들이 지켜보는 국회에서 (김진태 의원의) ‘가면 사진’을 찢는 모양새는 솔직히 치기어리다는 비난만 자초할 수 있어 낯부끄럽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해당가면은 앞서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응원하면서 쓴 가면이 ‘김일성 국가주석’의 얼굴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