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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견 화장품 업체인 한국콜마가 제약업체 CJ헬스케어를 인수한다. CJ헬스케어의 신약 개발 역량 및 영업 인프라를 확보해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인수 금액은 1조3100억원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와의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인수에는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의 장남이다. 인수 가격은 1조 3100억원이다. 한국콜마는 사모펀드인 H&Q코리아,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틱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CJ헬스케어 인수를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 12일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한국콜마를 비롯해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칼라일그룹 등 4곳이 서류를 제출했다. 이 중 한국콜마와 한앤컴퍼니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 왔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이자 국내 의약품위탁생산(CMO) 업계 1위인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로 제약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에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 있게 갖춘 종합 제약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로레알·아모레퍼시픽과 같은 유명 회사에 화장품을 납품하는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 기업이다. 2~3년 전부터는 제약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0년 창업한 한국콜마는 지난해 821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제약 부문은 약 19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콜마는 매출 7000억원대의 제약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5208억원으로 국내 제약업계 10위 안에 드는 상위 제약사다. 영업이익률이 15%를 넘는 알짜 기업이다. 컨디션, 헛개수 등 숙취 해소 음료로 유명하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화장품 부문에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약제 성분을 강화한 화장품)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제약 부문에서는 병원 수액이나 숙취 해소 음료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콜마 측은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로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5’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의 역량 확충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CJ헬스케어는 100억원대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만 10개가 넘을 정도로 제품 경쟁력과 영업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 5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단기간의 실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책임 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CJ헬스케어의 임직원 등에 대한 인위적 구조조정 대신 제약업과 관련된 전문 경영인이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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