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56)감독이 재해명에 나섰다. 백 감독이 20일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을 노선영(29)이 정면으로 반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선영이 맨 뒤로 빠지겠다고 자처했는지 여부가 쟁점이었다.

20일 밤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팀추월 팀워크 논란에 대한 노선영 선수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노선영 선수는 팀추월 멤버들의 분위기에 대해 "서로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고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분위기도 별로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같이 얘기를 나눈 적 있었냐"는 질문에 "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빠졌던 경기 후반부 전략에 대해 "내가 직접 말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날까지는 2번째 주자로 들어가는 것이었으나 경기 당일 워밍업 시간에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드러난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 선수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기자회견 자리에 노선영이 불참한 이유로 백 감독이 몸살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도 거짓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선영과 박지우가 선수촌에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모습이 한 매체에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SBS 뉴스는 빙상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김보름과 노선영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 국내 특정 대회에서 경기 중 말 싸움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감독은 '팀워크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경기 종료 후 감독으로서 책임 통감한다. 노선영 선수가 뒤로 처진 부분은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 소통이 안 된 부분 있었다"고 밝혔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뒤로 처진 부분은 사실상 링크 분위기 때문에 앞에서 파악을 못 한 상태였고 지도자들 역시도 큰 소리로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전달했지만 분위기 때문에 전달받지 못해서 계속 진행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철기 감독은 "여자 팀추월 경기를 하루 앞두고 경기 전날 노선영이 작전을 제시했다.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앞에 2명이 속도를 유지하고 노선영이 뒤에서 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위험성이 있었지만 사기가 떨어질 수 있음을 우려, 의견을 받아들였다"면서 "노선영이 1500m 성적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보여 수락했다"고 전했다. 노선영은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백 감독은 "기자회견에 오기 전 감기몸살이 너무 심해서 참석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노선영 선수의 정면 반박에 백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노)선영이가 맨 뒤로 빠지겠다고 한 것을 나만 들은 게 아니다"라며 "기자회견까지 열어 거짓말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의 인터뷰 내용에 관한 추가 질의에 "폭로전 양상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선수들 모두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선영선수의 반박을 백 감독이 재반박해 팀워크가 실종됐던 팀추월 경기에서 촉발한 빙상여자대표팀의 내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7·8위 결정전은 21일 오후 8시54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다. 상대는 폴란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