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행을 폭로한 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가 폭로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밝힌 가운데 김지현이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임신과 낙태까지 했다는 글을 적어 적잖은 충격을 전하고 있다.

1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이승비는 “그분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분들이, 유명한 뮤지컬 제작사 분이 공공연한 장소에서 가슴도 만지고 그런다”며 “한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닌 그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제가 발언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윤택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해당 글에서 이승비는 “이윤택이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고 전했다.

또한 김지현은 19일 자신의 SNS에 "이윤택 선생님의 기자회견장에 갔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모든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 것이라고 그래서 받은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에서 갔던 것 같다. 그러나 선생님께선 전혀 변함이 없었다. 특히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말에 기자회견장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김지현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 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수위는 점점 심해져 급기야 성폭행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05년 임신했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김지현은 "낙태 사실을 안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 원인가를 건네며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이 잊혀갈 때쯤 또다시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넌 나의 사람'이란 말을 하면서"라고 덧붙이면서 "그곳에서의 공연이 너무 좋고 행복했지만,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서 관객 앞에 떳떳하게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지현은 “지금 (제가) 용기를 내지 않아 이 일이 흐지부지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한 번 고통을 당할 것”이라며 “제가 용기를 내는 것이 연극계가 바로 서는 일이고, 제가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적었다.

한편 이윤택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법적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으나 성폭행에 대해서는 강제성이 없었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이윤택 전 감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면서 성추행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성관계를 할 때 물리적인 폭력은 없었다"고 강조, 성폭행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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