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연극계 성추행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윤택 연극 연출가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A씨가 그보다 앞서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에게 먼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A씨는 18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17일 첫 번째 폭로글을 통해 2001년과 2002년 각각 밀양과 부산에서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당했으며 자신이 겪은 일이 최근 폭로된 내용과 똑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라는 피해자 이후에도 반성 없이 수십년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제게 일어난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며 "최고의 연극 집단 중 하나라는, 그 집단의 우두머리를 모신다는 명목으로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 각자에게 일어난 일과 목격한 일을 모른 체 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다음날 두 번째 글을 올린 그는 자신을 성폭행 한 가해자는 이윤택 연출이 처음이 아니라고 폭로했다.

그는 "2001년 여름 하용부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또 다른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하용부씨는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 인간문화재로 밀양연극촌 촌장이자 모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용부씨는 앞서 지난 14일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이윤택 예술감독이 스스로 전부 내려놓기로 결론을 내렸고, 축제는 밀양시 정책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그가 없더라도 행사 자체는 예년대로 잘 준비해서 치러낼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A씨는 "연희단 거리패가 사과문 하나로 예정된 공연을 이어가고, 피해자들에게는 몇 줄의 사과를 안겨주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늘 그래왔듯이 또 다시 그들의 우두머리인 이윤택씨를 보호하며 지내고 있다"며 "법적 처벌이 없다면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이은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한국 극작가협회는 17일 "미투 운동에서 밝혀진, 이윤택의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이 전 감독을 협회에서 제명했다.

이윤택 전 감독은 하용부 촌장과 관련, "오늘 아침에 알았다. 전혀 몰랐다. 죄송하다"면서 "저는 더 이상 연극을 할 수 없다. 밀양연극촌도 밀양여름축제도 밀양 시에서 저와 연희단거리패를 배제한 상태 하에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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