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화 SNS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은메달리스트' 이상화(스포츠토토)에게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빙속 여제' 이상화에게 "참으로 자랑스럽다. 최선을 다한 노력이 메달보다 더욱 빛난다"며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이날 밤 문 대통령은 이상화의 경기가 끝난 뒤 SNS에 글을 올려 "이상화 선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우리 국민에겐 이상화 선수가 최고"라며 "영원한 빙상의 여왕"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단판 레이스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번째 3개 동계 올림픽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 나오는 36초95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에게 이번 올림픽은 네 번째 참가다.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여자 500m에서 '깜짝 5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눈물의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2연패, 평창올림픽에서의 아름다운 은메달까지 '위대한 여정'이 일단락됐다. 올림픽에서 위업을 이룬 많은 선수가 그렇듯, 이제 이상화에게도 자연스럽게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게 된다. 이상화와 주변 사람들은 이미 평창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거라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상화는 "경기장에서 더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기회는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상화는 "은퇴라고 말씀드리기는 뭐하고,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4년 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고다이라와 경쟁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지금 끝난 올림픽부터 제대로 쉬고 싶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상화는 그러면서 "작년에 고다이라에게 '평창 끝나고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할 거냐'고 물었더니 고다이라가 '네가 하면 한다'고 했다"며 "그때는 정말 재밌게 넘겼다"며 웃기도 했다.

경기 직후 아쉬움에 눈물을 쏟은 이상화는 19일 SNS를 통해 “나는 너무나 수고했고, 길고 긴 여정도 잘 참아냈다”며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2등도 만족하고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수고하셨습니다. 응원과 함성 진심으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직후 1위를 차지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나란히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2018평창동계올림픽 #한일전은감동이었다 #그리고나는나였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한편 경기 후 서로를 위로하고 또 축하해준 이상화(29)-고다이라 나오(32·일본)의 모습에 일본 언론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모두 마친 뒤 트랙을 돌던 이상화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고다이라는 그런 이상화를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상화도 이내 고다이라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함께 웃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이를 두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고 표현했다. 고다이라는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린 만큼 이상화가 받은 부담감은 상당했을 것”이라면서 “굉장한 중압감 속에서도 잘 해냈다. 나는 여전히 이상화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상화 역시 “고다이라는 내 라이벌이면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그동안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놓고 늘 경쟁해왔다”면서 “그러면서도 서로의 집에 초대하는 등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경기를 마친 뒤 친구로 돌아온 둘은 계속 웃고 있었다”며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