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점프천재'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네이선 첸(미국)이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6개의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뛰는 기염을 토했다.

첸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 204.34점을 훌쩍 뛰어넘는 215.08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연이은 점프 실수로 82.27점을 얻는데 그친 첸은 이날 프리에서는 무려 6번의 쿼드러플 점프를 선보이며 215.08점을 챙겨 총점 297.35점을 기록했다. 쇼트에서 17위를 기록한 그는 프리에서 대 반전으로 단숨에 1위로 뛰어 올랐다.

이날 첸은 프리스케이팅 총 8개의 점프 가운데 6개를 쿼드러플로 구성했다. 공식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6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한 선수는 네이선 첸이 처음이다.

첸은 첫 점프를 쿼드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뛸 예정이었으나 기습적으로 쿼드러플 러츠를 뛰었다. 쿼드러플 러츠는 5종의 쿼드러플 점프 중에서도 기본점수가 가장 높은 점프로, 올림픽 무대에서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빈센트 조(미국)가 처음 선보였다. 쿼드러플 러츠로 수행점수(GOE) 가산점까지 챙긴 첸은 이어 쿼드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쿼드러플 플립 점프를 연이어 뛰었다.

이후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쿼드러플 토루프, 쿼드러플 살코까지 3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더 뛰었다. 쿼드러플 플립에서 착지하다 손으로 바닥을 짚은 것 외에는 대체로 깔끔하게 성공했다. '점프 전체'의 명성을 되찾은 순간이었다.

경기 후 천은 “프리스케이팅에 앞서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고전했던 것은 내려 놓고 하기로 다짐했다. 이미 순위가 낮게 떨어진 만큼 부담을 벗어 던지고 경기에 임했다. 현실적으로 이제는 1등을 노릴 수 없게 된 만큼 얼음 위에서 즐기자는 마음으로 프리스케이팅을 한 것 같다”며 “쇼트프로그램과 나를 향한 기대 등은 모두 잊었다. 그게 오늘 프리스케이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전날 부진을 만회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고 이곳을 떠나고 싶었는데 바람대로 됐다”고 웃으며 “4회전은 이전에도 많이 시도했다. 모든 것을 내려 놓은 상황이라 이번에 더 잘 됐던 게 아닐까 싶다”고 6번이나 4회전 점프를 한 비결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선 너무 많이 부담도 느끼고 긴장도 했던 것 같다. 부담과 긴장이 나를 경직시켰다”면서도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것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한 것에 대해 정말 만족한다. 시작이 안 좋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 경험을 잘 살리겠다. 4년 후를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하루 하루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4년을 보내면 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2022 베이징 올림픽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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