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배우 유아인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인면조에 대해 언급했다.

유아인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평창이 보내는, 평창을 향하는 각 분야의 온갖 욕망과 투쟁과 희로애락을 애써 뒤로하고 '인면조'가 혹자들의 심기를 건드는 것이 일단은 매우 즐겁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단어조차 생소했지만 잊을 수 없는 이름 석 자와 형상이 세상에 전해지고 그것을 저마다의 화면으로 가져와 글을 쓰고 짤을 찌고 다른 화면들과 씨름하며 온갖 방식들로 그분을 영접하는 모양새가 매우 즐겁다. 신이 난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고 인면조를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것은 물건인가, 작품인가? 배출인가, 배설인가? 대책 없이 쏟아지는 생산물들이 겸손 없이 폭주하며 공장을 돌리는 이 시대. 저마다가 생산자를 자처하고 평론가가 되기를 서슴지 않고 또한 소비자를 얕보거나 창작의 행위와 시간을 간단하게 처형하는 무의미한 주장들. 미와 추와 돈의 시대. 너와 나와 전쟁의 시간"이라고 적었다.

또한 유아인은 "인간은 떠들고 작품은 도도하다. 그리고 인면조는 그보다 더 고고하게 날아갔다. 아니, 날아왔다"라며 "인면조가 아니라 인간들이 더 재밌지 않은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꼰대이기를 자처하며 많이 팔리는 것들에게 조건 없는 의심을 꺼내 심드렁하거나 손가락질했던 모든 나를 치워버리자"라며 "특출나거나 독창적일 것 없는 주장들, 고상하고 지루한 재고들의 심술보가 이제 좀 신나게 다 터져버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면조는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벽화에 묘사돼 있으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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