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미국의 젊은이들이 페이스북(이하 페북)을 버리고 스냅챗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12일 지난해 미국의 12∼17세 연령층에서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마케터는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마케터가 이런 이용자 수 감소를 예측했을 때 모두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이 연령층에서 한 번도 이용자 수가 줄어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마케터는 이 같은 페이스북에 반해 스냅챗은 190만 명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냅챗는 최근 사용이 더 간편하도록 앱을 업데이트하는 등 페북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냅챗은 동영상이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앱을 개발하는 등 업데이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북은 아직은 미국에서 압도적인 소셜 미디어다. 2018년 1월 현재 페북은 이용자가 1억6950만인데 비해 스냅챗은 8650만 명에 불과하다. 아직은 페북의 이용자수가 2배가량 많다.

여기에 페이스북은 올해 초 '가짜뉴스' 근절 등을 위해 뉴스 피드 콘텐츠를 언론사에서 가족과 친구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이용자들이 언론기관의 신뢰도를 평가하도록 하는 등의 자체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조차 이런 조치로 인해 페이스북 사용 시간과 일부 소비자 수 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젊은 이용자들의 감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난 몇 년간 페이스북이 젊은 층을 유인할 멋진 것들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젊은 층에 다른 옵션들이 여럿 생겨났다”면서 “특히 페이스북은 디지털 기록을 추적할 수 있지만 젊은 층들은 자신들의 디지털 생활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젊은 연령층이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순간 사라짐 기능을 갖춘 앱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리코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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