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다빈의 연기는 많은 것이 담겨있었다. 모친상, 그리고 발목 부상과 부츠 문제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럼에도 최다빈은 연기를 마치고 가볍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다빈은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나서 기술점수(TES) 37.16점에 예술점수(PCS) 28.57점을 더해 65.73점으로 시즌 베스트를 달성했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2.66점)에서 3.07점이나 더 따낸 개인 베스트다.

2초 첫 번째 연기자였던 그는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의 선율에 맞춰 스케이팅을 탔다. 그는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와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도 무난히 성공 시킨 그는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까지도 깔끔하게 소화했다. 마지막 스텝 시퀀스와 레이백 스핀으로 마무리한 최다빈은 연기 직후,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에서 시즌 최고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최다빈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한치의 실수도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최다빈을 향한 관중들의 환호성이 커졌을 때 신혜숙 코치는 손뼉을 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다빈은 “선생님(신혜숙)께서 ‘너를 믿고 하라’고 하시더라. 경기 전에 내가 워낙 걱정이 많았다.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으나 부담두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많은 관중이 호응해주셔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생각하지 못한 점수가 나왔다. 절 믿어주셨던 엄마가 있어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몸을 풀 때, 첫 점프가 잘 되지 않아서 마음에 걸렸는데 실수가 나오지 않아서 주먹을 살짝 쥐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최다빈은 이번 연기를 통해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을 떨쳤다. 그는 오는 21일에 개인 여자 싱글 경기를 대비한다. 최다빈은 “아직 점프에서 불안한 면이 있다. 스스로 점프에 믿음을 느끼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한국은 최다빈이 단체전 쇼트 6위를 차지하면서 팀 포인트 5점을 얻어 총점 13점을 기록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마지노선인 5위 이탈리아(팀 포인트 26점)와 13점 격차를 보이면서 예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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