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회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는 데 이어 오찬을 진행한다.

이날 오찬에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4명이 참석한다. 우리 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배석한다.

김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사흘 일정으로 전날 전용기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방남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과 남북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장면을 함께 보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바 있다.

이번 접견에 특히 주목되는 인물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이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유일한 친여동생으로,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백두혈통’이자 김정은의 최측근이다. 이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혹은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외국 언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방남기간 김여정이 머물 숙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여정 제1부부장과 북한고위급 대표단의 숙소가 방남 전일에 걸쳐 서울에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 제1부부장의 이번 방남이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인격이자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또한 서울만큼 경호와안전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체제 특성상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가족인데다 가장 중요한 조직 중 하나인 선전선동부 소속”이라며 “상당한 역량과 재량권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혼자 올 때 보다는 훨씬 더 비중 있은 역할을 가지고 오고, 무게감 있는 이야기가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김 제1부부장의 방한은 그만큼 북쪽이 성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며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오고, 기대 이상의 대화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최고인민회의 싱임위원장 김영남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오는 11일까지 우리 측에 머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