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할리우드 배우 우마 서먼이 상습적인 성폭력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으로부터 자신도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먼은 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먼은 와인스틴이 설립한 미라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펄프 픽션'과 '킬빌' 시리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서먼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호텔방에서 와인스타인이 목욕가운만 입고 대본 회의를 하자며 사우나로 데려가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런던 사보이 호텔 방에서 자신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서먼은 와인스틴이 "나를 밀치고 자신을 노출하려고 했으며, 모든 종류의 불쾌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호텔 아래층에서 서먼을 기다리던 친구 일로나 허먼은 서먼이 엘리베이터에서 흐트러진 모습으로 몸을 떨면서 등장했다고 증언했다.

또, 서먼이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력한 사람인 와인스틴에게서 커리어를 망칠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고 허먼은 전했다.

이에 와인스틴의 변호사 벤 브래프먼은 "와인스틴은 25년 전 서먼에게 곤란하게 치근거린 점은 인정한다"며 "그는 이를 후회하며 즉시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 일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데 25년을 기다렸는지 미스터리"라고 덧붙였다.

와인스틴의 성 추문이 촉발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는 미국 각계각층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한편 와인스타인은 잇따른 피해자들의 성폭력 폭로로 현재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등에서 영구 퇴출됐고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도 쫓겨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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