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 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2017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인 호반건설이 3위의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에 비해 헐값이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10배 정도 큰 기업을 품는 것이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지분매각 우선협상자에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건설 매각에는 중국계 회사를 비롯한 2개 업체와 호반건설이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호반건설만 남아 나홀로 레이스가 됐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를 1조3000억 원에 먼저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 주당 7700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주가가 6140원임을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은 25% 수준이며, 전체 인수대금은 1조6200억 대다. 2년 뒤 대우건설 주가가 7700원을 넘어설 경우 산은은 시장가 매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인수 금액이나 조건 등에 있어서 호반건설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산업은행은 당초 26일이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늦추면서까지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서 단숨에 '빅3' 대형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를두고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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