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한국과 북한의 장애인 선수들이 오는 3월9일 열리는 2018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게 됐다. 남북 공동입장은 패럴림픽 사상 처음이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9일 독일 본에 위치한 IPC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2018 평창패럴림픽 참가 승인을 결의했다. 남북은 개회식에서 공동입장함과 동시에 한반도기를 사용한다. 자세한 내용은 남북 실무협의를 거쳐 확정한다. 선수는 2명, 임원은 6명 정도로 예상된다. 1991년 탁구 남북 단일팀 멤버로 장애인체육 행정 실무 책임자인 이분희 서기장이 평창을 찾을 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겨울 패럴림픽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평창패럴림픽 참가를 목표로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 마유철(27)과 김정현(18)이 중국 백두산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두 선수는 최근 선수 등록 절차를 마친 뒤 IPC 주관대회인 2017-2018 월드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에도 출전해 평창패럴림픽 참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췄다.

북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영국 BBC와 인터뷰를 가졌다. 평양에서 태어난 마유철은 만 5세 때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 그는 "스포츠는 정말 도움이 된다. 신체 장애를 갖게 되면 가장 힘든 것이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인데 자꾸 훈련하고 극복하면서 자신감이 늘어났다"고 했다. 마유철은 탁구선수 출신으로 2013년 아시아유스 대회에선 은메달을 따냈고,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김정현은 국제대회가 처음이다. 그는 "어렸을 때 꿈이 운동선수였는데 사고를 당해 꿈을 포기할 뻔했다. 장애인 체육협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등록했다. 친구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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