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체크 SNS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 사상최대 가상화폐 해킹 사태가 발생해 이날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새벽 3시부터 약 8시간 반 동안 일본 최대 가상통화거래소인 도쿄의 ‘코인체크‘가 해킹당하는 사고가 가상 화폐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상통화 넴(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580억엔(약 5648억원)어치가 불법 유출돼 사라졌다. 사건 발생 후 8시간이나 지나 해킹을 인지한 코인체크는 27일 자정 기자회견을 열고 “시스템에 공인받지 않은 외부인이 접속해 고객들이 맡겨둔 580억엔 상당의 NEM 코인을 가져갔다”며 가상화폐의 엔화 인출 및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본 NHK에 따르면 ‘코인체크‘는 28일 성명을 통해 약 26만명의 고객들에게 보유했던 가상화폐 수에 따라 엔화로 환불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인체크’는 “해킹 사고 피해를 입은 고객 26만명 전원에게 코인 한 개당 88.549엔씩 보상하겠다”라며 “구체적인 보상 시기와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상 재원은 자체 자금으로 조달키로 했으며, 보상 금액은 다른 거래소 가격 등을 참고로 해 결정할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보상액이 460억엔(약 4488억원)을 약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츠카 유스케 코인체크 최고경영자(CEO)는 피해 보상금 규모가 해킹 피해액보다 1000억원 정도 적은 것에 대해 “해킹으로 인한 거래 정지 후 시세와 다른 거래소를 참고해 결정한 것”이라며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적절한 보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발을 구르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코인체크가 해킹 피해를 책임지겠다는 자세는 좋지만 실제로 보상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불투명하고, 만약 충분한 보상을 하지 못할 경우 폐업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산케이신문은 “코인체크가 충분한 보상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폐업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2014년 일본 마운트 곡스 거래소에서 발생했던 470억엔(약 4577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당시 해킹으로 마운트 곡스는 파산했다.

범인에 대한 당국의 수사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보안전문가들은 “침입 흔적이 시스템에 남아 있지 않으면 도난 된 통화를 되찾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얼마나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던 가상화폐에 대한 위기론도 커지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코인체크로부터 피해 경위를 보고받은 뒤 거래 정지와 업무 개선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며, 다른 거래소에도 철저한 보안 시스템 점검을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국내 누리꾼들 또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볼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 사용자 '평안함의 길'은 "피해자들이 거래소에 소송 걸어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막막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네이버에서는 "(as43****) 가상화폐라 손에 꼭 쥐고 지킬 수도 없고 무섭다", "(rjkd****)실체가 없는 가상화폐니 온라인으로 해킹하면 끝나는 것.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해킹하는 게 만연해져 가치가 하락할 게 뻔하다", "(lemo****)일본에서 당했으니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libe****)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위변조가 불가해 안전하다고 했는데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은 취지와 달리 얼마나 왜곡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일본이 저러한데 우리나라 거래소들은 어떨까"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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