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테니스 선수 마린 칠리치가 호주 오픈 도전 12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랐다. 칠리치는 자기 서브 게임을 단 1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 능력을 자랑했다.

세계 랭킹 6위의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가 25일(한국 시각) 오후 5시 35분 호주 멜버른 파크에 있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 첫 번째 경기에서 카일 에드문드(영국, 49위)를 2시간 18분 19초만에 3-0(6-2, 7-6, 6-2)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전에 먼저 올랐다.

마린 칠리치의 경기력은 우선 큰 키에서 내리꽂는 서브에 주목해야 한다. 카일 에드문드에 비해 4개가 많은 서브 에이스 11개를 뿌렸고 더블 폴트(서브 2개 연속 실수)는 단 1개에 그쳤다. 첫 서브 성공률이 58%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첫 서브가 들어갔을 때 포인트를 따낸 비율이 90%(50개 중 45개 성공)에 이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카일 에드문드의 첫 서브 성공률은 67%였지만 첫 서브 성공시 포인트를 따낸 비율은 마린 칠리치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64%(68개 중 44개 성공)에 그쳤다.

현재 세계 남자 테니스계에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현(한국, 세계 랭킹 58위)이 26일 열리는 또 하나의 준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2위)를 이길 경우 마린 칠리치의 이러한 경기 운영 능력을 반드시 분석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칠리치의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네트 앞으로 달려와 과감한 발리 공격을 감행하는 서브&발리 전술을 즐겨 사용하지는 않고 주로 베이스 라인에서 좌우로 뛰면서 스트로크 싸움으로 결정타를 날리는 마린 칠리치는 T존(애드 코트와 듀스 코트가 만나는 지점)에서 스트로크 실수가 가장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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