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테니스 계의 다윗으로 떠오른 정현의 경기시간이 드디어 오늘 2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로 정해졌다. 비인기종목이었던 테니스를 단번에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게 만든 21세 정현이 드디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랭킹 2위)와 호주 오픈 4강전 경기에서 만나게 된다.

지난 22일 정현은 멜버른에서 개최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세계랭킹 14위)를 3대 0(7-6<7-4> 7-5 7-6<7-3>)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세계 랭킹 최고 기록이 불과 44위에 지나지 않는 정현이 오랜 기간 자신의 우상이자 테니스계 빅4로 일컬어지는 조코비치를 이기는 기적으로 온 국민의 기대를 단번에 이끌어낸 것이다.

이에, 오늘도 어김없이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에 올라, 새로운 테니스 역사를 계속해서 써내려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오늘 경기가 역사적인 명승부가 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긴장 또한 놓치 말아야 할 것 같다. 이번 4강전의 상대인 페더러는 바로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우승(19회)에 빛나는 전설 같은 인물이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페더러는 “정현은 조코비치만큼 훌륭한 선수로, 수비능력이 특히 우수하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긴장감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이미 4강의 쾌거를 쓴 저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강한 스트로크와 체력을 앞세우면 오늘 경기도 희망적”이라며 “체력적인 한계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한국 테니스 역사가 이어질 오늘 경기는 JTBC에서 생중계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테니스 선수의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 1981년 US오픈 여자 단식 이덕희(65·은퇴),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의 16강에 지나지 않아 이번 정현의 활약이 더욱 주목되고 있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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