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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불가리아의 가상화폐 관련 기업 ‘원코인’이 스스로 파산 위험을 제기했다.

원코인의 개발사 원코인(OneCoin Ltd.)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자사가 다단계 금융사기와 돈세탁 등 범죄행위에 연루됐다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달 19일 불가리아 특별검찰청은 독일 수사당국과 국제 수사기구의 요청에 따라 원코인의 사무실을 이틀간 압수수색했다고 발표했다.

원코인은 불가리아인 루자 이그나토바 박사가 개발한 가상화폐이자 그 판매기업의 명칭으로, 역외(아랍에미리트)에 법인 근거지를 뒀다. 이들은 2018년에 거래소에 상장할 것이고, 상장만 하면 가격이 급등하니 그 전에 회원끼리만 사고 팔 수 있을 때 투자를 하라고 권유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코인이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이더리움과 같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 등과는 전혀 다른 ‘사기’ 코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독일과 인도 등에서는 원코인이 가상화폐 개념을 활용한 폰지 금융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거나 기소됐다. 이에 유럽 각국 언론 보도를 보면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라트비아에서도 원코인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독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그나토바 박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지난해 잠적했다. 독일 금융감독청(Bafin, 금감원에 해당)도 지난해 4월 원코인의 독일 내 영업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또한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원코인 관련 은행 계좌를 동결시켰다.

원코인은 그러나 이러한 혐의가 회사의 평판을 떨어트리고 사업을 파괴하려는 의도로 조작된 것이라고 이날 성명에서 반박했다. 원코인은 “진행 중인 수사 때문에 회사와 동업자들이 가늠할 수 없는 재정 손실에 직면했다”면서 “장비 압류 등으로 발생한 손실이 파산에 이를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원코인의 ‘반박’ 성명 발표 후 가상화폐 커뮤니티에는 경영진이 장기 잠적 중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미 ‘먹튀’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회사가 수사에 따른 손실 등을 빌미로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다수의 원코인 보유자들이 손해를 떠안게 된다. 원코인은 지난해부터 가상화폐에 관심이 폭발한 한국에서도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코인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월 29일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ㆍ이더리움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등 인기가 치솟으면서 각종 유사 ‘코인’ 투자를 앞세운 금융 피라미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 중 ‘원코인’ 관련한 유사수신 혐의를 포착해 지난 25일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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