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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베트남 축구가 사상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온나라가 축제 분위기다. 현지 언론이 전한 분위기에 따르면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국내 분위기와 비슷하다. 그만큼 베트남 축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에 베트남 현지언론들은 박항서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베트남 축구의 선전은 지난해 10월 부터 감독을 맡은 박항서 감독의 공이 컸다. 그는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순간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서 열린 카타르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은 전반 39분 카타르 아크람 하산 아피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4분 베트남 응우옌 광 하이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42분 카타르 알모에즈 알리가 추가골을 가져갔지만, 다시 1분 뒤 베트남 하이가 중거리슛을 성공하며 2-2를 만들었다. 승부차기에서는 베트남 골키퍼 부이 띠엔 중이 멋진 선방쇼를 선보였다. 두 번이나 카타르의 슈팅을 막아낸 베트남은 마지막 키커인 부 반 탄이 골을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동남아시아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 경기에서 결승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되자 베트남 축구 팬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했다. 사람들은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고 늦은 밤에도 사람들은 베트남을 연호했다. 이에 언론은 이 결과를 박항서 감독 덕으로 돌렸다. 베트남 현지 매체 '태 타오 앤드 반 호아'는 '감사합니다. 박항서'라는 제목과 내용으로 두 줄짜리 기사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 '더 하오 반 호아', '느이라오더', 'VN익스프레스' 등 다른 매체들도 "선수들의 장점을 잘 이끌어내는 감독이다", "박항서 감독은 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전 감독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23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이후 현지 기자들과 만나 "경기 전에는 사실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선제골을 넣고 이겨왔는데 오늘은 먼저 실점하고 동점까지 간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정말 강한 정신력으로 해나가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베트남 선수들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23명의 선수가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면서 "모두에게 각자의 역할이 있고 난 그들의 능력을 강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27일 결승에서 동남아 국가 첫 우승에 도전한다.

마치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우리의 모습 같다. 베트남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제 결승전을 남겨둔 베트남이 이번 대회에서 어디까지 기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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