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가 자신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보도를 모스크바에서 훈련 도중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뉴스통신사 ‘타스’는 22일(현지시간) 안현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금지 소식을 보도했다. 다음날 러시아체육부는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평창 출전자격 박탈에 대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 절차가 27일까지 진행된다”라면서 대상선수 39명을 공개했으나 안현수는 없다.

앞서 러시아 스포츠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와 타스통신 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만든 평창 출전허용 선수 명단에 빅토르 안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에 빅토르 안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영국 종합경기대회 전문매체 ‘인사이드 게임’은 “안현수는 ‘맥라렌 리포트’에 연루됐다”라면서도 “러시아체육회가 대리인을 선임하여 CAS 중재절차를 돕는 28명에 안현수는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체육부가 발표한 CAS 재판 대상자는 39명이다. 안현수는 ‘11명의 추가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인사이드 게임’은 러시아체육회 측 변호사가 “안현수를 현재 재판에 추가하여 참여시킬 시간적인 여유가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남아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음을 전했다. 정황상 안현수 대회 출전 불가 공개 시점이 CAS 항소에 합류할 수 있는 마감 시한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안현수는 동계올림픽 금6·동2로 쇼트트랙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뒤집지 못하면 ‘평생 참가권 박탈’로 올림픽 경력을 마친다.

한편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지난해 한동안 국내에 머물며 한국체대에서 훈련했지만 최근 러시아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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