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가수 박재란이 우여곡절 많은 인생사를 고백했다.

21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산너머 남촌에는'으로 인기를 끈 가수 박재란이 출연했다.

박재란은 올해 78세의 나이에도 건강과 미용을 위해 자기관리에 열심이었다. 운동을 한 그는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승부감이 생기고 그럼으로써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이 나이에 춤도 추지 않나. 운동을 이렇게 즐기면서 해야 운동이 된다"고 말했다.

박재란은 과거 활동할 당시를 떠올리며 "평론가들이 가요계 반세기만에 혁신을 일으켰다고 했다. 내 자랑이 아니라 나 따라올 사람 없었다. 당시에는 팔등신 미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재란은 1957년 16살의 나이에 데뷔한 박재란은 1960년대 한명숙, 현미와 함께 여가수 트로이카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산 넘어 남촌에는’,'럭키모닝',‘푸른 날개’,‘둘이서 트위스트’ 등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끈 바 있다.

활동 후 결혼을 한 박재란은 13년 만에 파경에 이르렀다. 박재란은 "우울증이 와서 병원에도 입원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한국에 머물 수가 없더라. 그 당시에 이혼이라는 것은 여자가 한 번 죽는 것이다.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사기에 수감생활까지 최악의 시기를 맞았다. 박재란은 "미국에서도 한 여자가 나한테 접근을 했다.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내자'고 하더라. 돈을 꽤 투자했다. 지금으로 따지면 한 10억원 정도된다. 그 사람 믿고 다 투자했다. 레스토랑까지 했는데 그게 내가 하는 게 아니고 보여준 거다. 세상 사람들이 '팔자 세다'고 하지 않냐. 그게 바로 나다. 수갑도 찼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펑펑 울어도 시원찮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날 박재란은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 박성신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방송에서 박재란은 해외에 사는 큰딸과 전화통화를 하며 즐거워했다. 현재 박재란은 국내에 혼자 살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딸 박성신은 87년 대학가요제에서 '한번만더'로 대상을 받으며 어머니 못지 않은 가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대해 박재란은 "둘째를 가졌을 때, 돈을 벌어야하니까, 임신했는데도 복대를 꽁꽁 묶고 다녔다"면서 "아이가 못 버티고 조산했다. 인큐베이터에 3개월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각 기관이 다 약했다. 운동해도 안되더라. 결국 심장마비로 죽었다"면서 "딸이 (아직도 활동하는 )날 본다면 칭찬해줄 거다. 큰딸도 제 이런 모습을 좋아한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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