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 김정은 역학관계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16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인물이 현송월 북한 모란봉악단장이다.

그녀가 눈길을 끄는 것은 북측 단장마저 깍듯이 예우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현송월의 위상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북한의 대표적인 미녀인 현송월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수이다. 1994년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하고 왕재산경음악단, 보천보전자악단 등의 공연 무대에서 1995년 무렵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모습을 보였다.

▲ 현송월 북한 모란봉 악단장 (사진 통일부 제공)

현송월은 1995년 왕재산경음악단 무대에서 〈장군님과 해병들〉 노래를 불러서 크게 알려지게 되었다.[1] 이후 〈언제나 함께 계셨네〉(1995년), 〈축포〉(1995년), 〈해군들 군항으로 돌아온다〉(1998년) 등의 노래를 불렀으며, 보천보전자악단 공연에서의 〈준마처녀〉(1999년)는 현송월의 대표곡으로 남아있다. 또한 〈평양을 나는 사랑해〉(2001년), 〈병사의 발자욱〉, 〈그 동문 제대군인처녀랍니다〉(2002년), 〈미래가 아름다워〉(2006년), 〈휘파람 총각〉(2006년) 등의 노래를 불렀다.

현송월은 3장의 독집 앨범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보천보전자악단 앨범 제112집이 현송월 독창곡집 Vol 1,[2] 보천보전자악단 앨범 제137집이 현송월 독창곡집 Vol 2,[3] 보천보전자악단 앨범 제138집이 현송월 독창곡집 Vol 3이다.[4] 현송월 독창곡집 Vol 2, Vol 3는 2002년에 발매된 것으로 음반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뮤직브레인즈(MusicBrainz)에 표기되어 있다.

2012년 3월 8일 은하수관현악단의 3·8국제부녀절 축하공연인 '여성은 꽃이라네' 음악회 무대에 올라 〈준마처녀〉를 부르기도 하였다. 당시 현송월은 객석에 있다가 사회자가 즉석에서 무대에 오를 것을 요구하자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귓속말을 하며 처음에는 거부했으나 사회자의 계속되는 요구에 못 이긴 척 하면서 자신의 대표곡인 〈준마처녀〉를 불렀다.[5] 현송월이 공개적인 공연무대에 오른 것은 6년 만이라고 하는데 현송월이 해산을 앞두고 있다는 사회자의 소개는 다음 날 노동신문에까지 보도되었다.

2013년 8월 29일 조선일보는 현송월이 음란물 제작혐의로 총살되었다고 단독 보도하였다. 그러나 2014년 5월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의 공개 석상에 현송월이 나타나면서 현송월이 총살되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당시 현송월은 육군대좌의 계급장을 달고 모란봉악단의 단장으로 전국예술인대회의 토론자로 나섰다. 또한 2015년 12월 현송월은 모란봉악단을 인솔하고 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과 합동으로 중국 친선공연을 위해 중국 북경에 도착하였으나 리허설 후 공연은 취소되고 현송월과 모란봉악단은 돌연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현송월은 2017년 10월 7일 열린 조선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진입했는데, 가수 출신이 노동당 핵심 보직에 임명된 전례가 없고 현송월 나이가 40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발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한편 우리쪽에 처음 모습을 보인 현송월은 평소 공개석상에서 입던 인민복 대신, 깔끔한 남색 치마 정장을 입고 나왔는데 가슴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손에는 초록색 클러치백을 들었는데, 이게 프랑스 명품이라는 추측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시종일관 엷은 미소를 띄며 여유 넘치는 모습이었던 그녀는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는 설도 있는 배경은 북한 예술인 중에선 드물게 출세 가도를 달리면서,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까지 올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모란봉 악단은 '북한판 소녀시대'라 불리는데 '모란봉'이란 이름도 직접 지을 정도로 김정은 위원장의 애정을 받고 있으며 북한의 모란봉 악단은 미니스커트와 탱크톱 같은 과감한 의상에 파격적인 무대 매너로, 북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모란봉 악단이 아니라 삼지연 악단이 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많이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라, 삼지연 악단의 정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만수대 예술단에 소속돼 있는 삼지연 악단은 2009년 창단됐는데 바이올린과 첼로, 하프 같은 관현악에 기타와 드럼 등을 곁들여 정통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소화하고 있으며 모란봉 악단보다 정치색 옅어 해외 국빈 행사를 도맡아 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운데 현송월 단장이 삼지연 악단을 이끌고 오는 건지, 혹시 모란봉 악단 단원도 일부 포함되는 건지 이 부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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