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지만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FA 계약을 맺고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최지만의 미국 에이전시 GSM은 15일(한국시간) “최지만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 밀워키와 최대 1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으로 나왔다. 총 13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탬파베이 레이스는 즉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장고 끝에 최지만은 밀워키의 손을 잡았다.

최지만은 보장연봉 85만 달러에 타석당 보너스 65만 달러를 받는다. 스프링캠프 말미 그리고 6월 15일 두 차례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만약 성적이 좋아도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최지만은 옵트 아웃 조항을 활용해 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협상할 수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도 40인 로스터 보장을 약속하며 최지만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최종 선택은 밀워키였다.

최지만이 밀워키를 선택한 이유는 경쟁할 수 있는 기회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타석이라도 더 많이 설 수 있기를 원했다. 밀워키는 최지만 측에게 '더 이상 FA 1루수 영입은 없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에릭 호스머, 아담 린드, 마크 레이놀스, 대니 발렌시아, 크리스 카터, 존 제이소 등이 남아있지만 밀워키는 최지만 영입으로 끝냈다.

이에 따라 최지만의 밀워키 경쟁 구도는 복잡하지 않다. 기존 밀워키 1루수 테임즈, 아귈라를 넘으면 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는 테임즈가 주전 1루수로 유력한 가운데 최지만의 첫 번째 경쟁 상대는 우타 거포 아귈라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테임즈와 1루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됐다. 실질적인 경쟁자는 아귈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귈라의 지난해 성적은 133경기 타율 2할6푼5리 16홈런 52타점 OPS .837. 장타율(.505)에서 나타나듯 멀리 치는 능력이 뛰어나다. 다만 94개의 삼진을 당하며 선구안에 약점을 드러냈고, 수비도 1루수로 제한돼 있다. 지난해 후반기 타율 2할2푼 OPS .720으로 성적이 눈에 띄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지만은 아귈라의 부진을 대비한 밀워키의 보험용 성격이 짙다. 아귈라뿐 만이 아니다. 주전 1루수 테임즈도 불안요소가 있다. 테임즈는 지난해 138경기 타율 2할4푼7리 31홈러 63타점 OPS .877로 활약했지만 4월 폭발 이후 성적은 평범했다. 5월 이후 타율 2할2푼6리 OPS .789. 특히 좌투수에 매우 약했다.

최지만은 2017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경기에 6차례 출전해 15타수 4안타(타율 0.267),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에인절스에서 뛴 2016년 메이저리그 성적은 54경기 타율 0.170(112타수 19안타), 5홈런, 12타점이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수준은 뛰어넘는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자리 잡지 못했지만, 꽤 많은 구단이 최지만의 잠재력을 인정한다. 최지만은 밀워키와 논의 끝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루뿐 아니라 좌익수로도 많은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활용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에 메이저리그(통산 60경기)보다 마이너리그(통산 475경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지만 끊임없이 ‘도전’을 외친 최지만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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