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북극 한파가 물러나자 미세먼지(PM2.5)가 한반도를 습격하면서 수도권 지역에 올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세밑인 지난해 12월 29일 첫 발령 이후 두 번째로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첫 시행된다. 15일 출퇴근시간대 서울시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된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14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역에 PM2.5 농도가 ‘나쁨’(50㎍/㎥)을 초과했고, 15일에도 ‘나쁨’이 예보되면서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행된다. 14일 오후 4시 현재 일평균 PM2.5 농도는 서울 57㎍, 인천 54㎍, 경기 67㎍으로 나타났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사업장·공사장 조업단축이 이뤄진다. 적용대상은 수도권 625개 기관, 7650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52만 7000명, 차량 23만 7000대다. 15일은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 가능하고, 짝수차는 운행이 제한된다. 첫 시행된 지난달 30일은 토요일로 차량 2부제가 적용되지 않았고 새해 연휴 시작 첫날로 큰 혼란을 피할 수 있었지만 15일은 월요일로 출근길부터 불편과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 시행시간에 본청과 자치구 산하기관, 투자·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곳을 폐쇄한다. 출퇴근 시간 서울시 관할 시내·마을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무료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대중교통이 무료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6~9시도 무료로 운행된다. 하지만 경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교통요금을 일부 내야 한다.

요금 면제는 선ㆍ후불 교통카드 이용승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1회권이나 정기권을 이용하는 경우나 공항철도처럼 독립요금을 징수하는 구간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한다. 평소와 동일하게 카드를 태그해 승하차 하면 시스템상 자동으로 요금이 면제 처리되는 방식이다. 요금 면제는 서울시가 운송회사에 대중교통 요금을 대신 납부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보전액은 하루 평균 5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대상 무료 이용 구간은 서울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서울교통공사 운영노선 1~8호선, 서울 민자철도 9호선, 우이신설선 등이다. 분당선 모란역의 경우 서울시 밖에 있지만, 서울시 관할 도시철도와 환승하기 때문에 요금이 무료다. 서울형 비상저감 조치에 경기도와 인천시는 참여하지 않아 경기도에서 서울을 출퇴근하는 경우 대중교통 요금을 내야 한다. 일산이나 인천 등 경기도 거주자가 서울시로 광역버스를 타고 직장을 다니는 경우 출근 시에는 교통요금을 내야하고, 서울에서 탑승하는 퇴근 시에만 무료다. 지하철도 서울시가 운영하지 않는 일부 노선은 요금을 그대로 내야 한다. 1호선의 경우 구일ㆍ개봉ㆍ오류동ㆍ온수역까지는 출퇴근 시간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역곡부터 인천 등 지하철역은 예외다. 2호선은 전 구간 출퇴근 요금이 무료지만, 3호선의 경우 오금역부터 지축역까지만 면제 적용 노선에 해당한다. 백석역과 마두역, 대화역 등은 출퇴근 시간에도 요금을 그대로 내야 한다.

어떤 대중교통이 무료인지,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에게는 요금이 어떻게 부과되는 것인지 복잡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출퇴근 대중교통이 무료가 되는 날에 대비해 자동요금처리시스템(AFC)을 개발했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가 무료가 되더라도 시민들은 평소처럼 교통카드나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신용ㆍ체크카드를 단말기에 찍고 타면 된다. 그러면 서울 버스ㆍ경기 버스를 몇 차례 갈아타든 자동으로 요금이 청구된다. 이날 출ㆍ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운행횟수를 늘린다. 지하철 9호선은 운행 횟수를 늘리지 않고, 기존대로 운행한다. 도시철도는 출ㆍ퇴근 혼잡시간대를 오전 7∼9시, 오후 6∼8시에서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연장하고 이 시간대 열차 간격을 촘촘하게 운행한다.

한편 대중교통 무료 운행에 시민들의 반응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내일은 차 놓고 지하철타야겠어요”(kong****)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 멋집니다”(dong****) “와 역시 선진서울”(33sp****)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