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SNS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하철역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축하 광고에 대해 “김일성 주체사상의 영향”이라고 비난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서울 지하철 역에 현직 대통령의 생일 축하 영상과 음악이 나오는 건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며 “김일성 주체사상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김일성 주체사상의 핵심인 수령론에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충성으로 높이 우러러 모셔야’ 한다. 북한에는 3만여 개의 김일성 동상이 있다고 한다. 남한에는 위대한 촛불 혁명 대통령 ‘이니(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문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의 생일 축하 영상과 방송을 널리 오랫동안 울려 퍼지게 할 지어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지사는 또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결정되어 있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까지도 기어이 취소시켰지 않습니까? 그 대신 문재인 대통령 자신의 취임 기념 우표는 발행했지요? 정상적으로 하자면 올해 2월 말까지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감옥에 보내 놓고, 그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자신의 생일 축하 영상과 음악을 서울 시내 지하철 4개 노선 10개역에서 50일간이나 떠들게 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피도, 눈물도, 염치도, 눈치도, 양심도 없습니까?”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11일 일부 지하철역 역사 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문 대통령의 모습과 청와대 전경 위에 ‘대한민국에 달이 뜬 날’이라는 문구가 더해진 영상광고가 흘러나왔다. 이 광고는 오는 24일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일부 지지자들이 준비한 이벤트로 알려졌다. 11일부터 약 한 달간 5호선 광화문·여의도·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천호역,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고속터미널·건대입구·노원역, 8호선 잠실역 등 총 11개 역에 광고가 게재된다. 와이드 광고는 5호선 광화문역에 설치됐다. 주로 아이돌 스타의 팬들이 게재하는 지하철역 이벤트는 문 대통령의 여성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자비를 털어 기획한 것으로, 한 달 정도 걸려면 약 25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가 걸린 현장을 지나는 시민들이 인증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중국 언론에 소개되는 등 화제가 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많은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고 소외 취약계층이 엄동설한을 나는 상황에서 인기영합정치가 언제 끝날지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문 대통령의 생신을 미리 축하드리지만 이제는 ‘사생팬’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 돼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하철에 문 대통령 생일 광고하신 분들! 본인들은 지지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제가 볼 땐 교묘한 안티다. 대통령 생일을 국민들이 떠들썩하게 축하하는 국가는 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즉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을 후진국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다. 맹목적 지지가 교묘한 안티가 되는 이 역설을 그분들이 언젠가 깨달을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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