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허동준 원외당협위원장이 음주운전으로 면허를 취소 당한 사실이 알려져 12일 누리꾼들 주목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허 위원장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허동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11시께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버스와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위원장은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서울 여의도 KBS별관 인근에서 시내버스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경찰이 음주측정을 시도했지만 허 위원장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허 위원장을 입건하고, 혈중알코올농도 0.2%를 적용해 면허를 취소했다. 논란이 일자 허 위원장은 “음주 측정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허 위원장은 2006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 정호성 부대변인은 이날 ‘도대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정 부대변인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가 전매특허인가? 그 완장의식은 야당일 때나 여당일 때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이 허동준 위원장에 대해서 어떻게 문책을 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중대한 1회 음주운전만으로도 임용을 배제한’고 했을 만큼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에게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는 법질서”라며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했던 허동준 위원장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난동을 피우고 시대착오적인 권위의식을 드러내며, 법규와 사회질서를 우습게 여겼다”고 비난했다.

경찰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과 언론이 경찰에 사고 사실을 확인하려 할 때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집권 여당 정치인의 사고 사실을 은폐해 주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경찰인가? 경찰이 이토록 정권에 아부하는 모습으로 어떻게 수사권 독립을 하겠다는 얘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김형구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사고 후 경찰에게 ‘내가 누군지 아냐’며 큰소리를 치며 소동을 벌인 사실까지 드러났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며 “허 위원장은 2006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하니, 이런 인물이 어떻게 여당의 중요 보직을 맡고 있는지 여당의 인사시스템에 대해 다시금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검찰과 법원의 결정이 의미하는 바를 되새기며, 이번 사고에 대해서 깊이 사과하고 허 위원장에게는 당 차원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네티즌들은 “어찌 처리되는 지 두눈 뜨고 지켜 보긋다. 어디서 못된 거만 쳐 배워가지고...”, “사고쳤구나. 짤라야 함. 일벌백계 제명이 답”, “진짜 구제불능이네..."내가 누군줄 알고?"라고 했다고? 낙선을 거듭하는 원외 지역위원장이 그냥 지나가는 아저씨지 뭘 누구야 누구기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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