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시토 지역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사망자가 17명으로 늘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540억원 저택도 초토화시켰다.

오프라 윈프리는 12일(현지시간) 몬테시토에 위치한 자신의 저택 정원이 진흙으로 뒤덮인 영상을 공개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촬영한 영상에서 발목 위까지 빠지는 진흙 펄을 돌아다니며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오프라 윈프리와 같은 동네에 사는 영화배우 로브 로우는 트위터에서 '오프라 윈프리의 저택이 구조 헬기의 착륙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엘리어슨 소방국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연락 두절된 실종자 수도 17명에 이른다. 인명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며 “부상자 28명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수십 명이 구조됐다. 가옥 100여 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300여 채가 부분 파손됐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많이 모여사는 부촌 몬테시토는 가파른 경사지 위에 주택가가 형성돼 산사태 위험이 큰 곳이다.

오프라 윈프리 역시 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산사태로 진흙이 무릎까지 차오른 자택 주변을 돌아다니며 피해 상황을 중계했다. 그는 “집 안으로 토사가 밀려들었고, 동네 이웃들이 실종되는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산사태 당시 집을 비우고 있어 참변을 면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 한 달 넘게 번진 토머스 산불로 수림과 식생이 타버리면서 토양에 빗물을 가둬둘 여력이 없어졌고, 이 때문에 시간 당 30mm씩 쏟아진 폭우에 지반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미 해안경비대와 주 방위군, 소방대원 500여명이 토사에 갇힌 주민을 구출하기 위해 필사의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실종자 수 또한 17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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