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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불 피해 지역인 몬테시토에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대형 산사태가 일어나 100여채의 1인가구 가옥들이 사라지고 300여채는 부분파손되었으며 주민 15명이 사망했다고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가 건물 8채도 완전히 파괴되고 20군데는 부분적으로 파괴되었다. 전날 13명으로 집계된 인명 피해는 이날 아침 15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24명이며 부상당한 사람은 신고된 것만 28명에 달한다. 미 해안경비대가 헬기를 동원해 토사에 갇힌 주민 300여 명을 구출하기 위해 필사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재난당국은 구조작업이 진행되면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전날 몬테시토 로메로 캐년 주택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흙더미와 바위, 산불에 타버린 잔해, 나뭇가지 등이 쓸려 내려오면서 주민들이 허리춤까지 차오른 토사에 갇힌 지경이 됐다. 이 홍수와 진흙 산사태는 지난달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산들을 민둥산으로 만드는 바람에 일어났다. 산불로 이미 파괴된 건물만도 1000곳이 넘는다. 전날 이 지역에서 흙더미에 묻혀 있던 14세 소녀를 6시간의 구조작업 끝에 구출하는 광경이 지역 TV에 보도됐다.

산사태는 전날 새벽 2시 30분께 일어났으며 주민들은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토사에 갇혔다. 당국은 가옥 몇 채가 토사에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파악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경찰국장 빌 브라운은 “산사태 현장이 1차 대전 전장처럼 처참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산사태와 관련 "홍수와 산사태 잔해로 접근조차 불가능한 곳이 많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갇혔고 얼마나 많은 가옥이 파손됐는지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난당국은 현재 얼마나 많은 주민이 실종됐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구조팀들이 24시간 이 지역을 돌면서 사망자를 수습하고 부상자와 집안에 갇혀 있거나 대피 중인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 소방관 500여 명이 날이 밝자마자 구조 현장으로 달려갔다. 산사태 피해 지역에는 토사가 도로를 뒤덮은 상태여서 헬기를 동원해야만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8일과 9일 최고 15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극심한 가뭄 상태였던 캘리포니아에 폭우가 내린 것은 거의 1년 만이다. 이 지역에서 약 7천여 명의 주민은 대피했다. 산사태는 지난달 4일 벤추라 카운티에서 발화해 샌타바버라까지 번진 토머스 산불로 인해 수림이 타버리면서 지반이 약해진 탓에 발생했다. 토머스 산불은 여의도 면적 380배인 27만 에이커를 태웠고 가옥 수만 채가 불에 탔다. 미 국립기상청(NWS) 예보관은 “산불이 일어난 지역에서는 토양이 빗물을 흡수하지 못한 채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벤추라 카운티와 LA 버뱅크 지역 등에서도 주민 수천 명이 산사태에 대비해 대피했다.

전날 대피령이 발령된 주민 수는 3만여 명에 달했다.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 때문에 샌타바버라와 LA를 잇는 간선도로인 101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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