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지난해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한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1051억 달러(약 112조원)로 불어났다. 이에 베저스는 1999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세운 1000억 달러 이상의 재산 기록을 20년 만에 뛰어넘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베저스의 재산이 8일 기준 1051억 달러를 기록하며 2위 게이츠(933억 달러)와의 격차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아마존의 주가는 57% 급등했다. 또한 아마존이 연말 쇼핑시즌에 온라인 소비지출의 89%를 점유했다는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연초부터 급등, 올해 들어서만 6.6% 상승했다. 이로 인해 베저스의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61억 달러나 증가했다.

앞서 베저스는 지난해 10월 938억 달러의 재산으로 게이츠를 밀어내고 세계 1위 부호 자리에 올라섰으며 이후 한 달 만에 베저스의 재산은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베저스는 이밖에 우주탐험업체인 블루오리진과 워싱턴포스트도 소유하고 있다.

'만년 1위 갑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1)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 타이들을 거머쥔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재산이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빌게이츠는 8일 기준 933억 달러의 재산으로 세계 2위 부자를 차지했다. 게이츠의 재산은 올해 들어 14억9000만 달러 늘었다. 그러나 게이츠가 빌&멀린다게이츠재단에 주로 기부한 자산을 보유했다면 게이츠의 재산은 총 1500억 달러를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게이츠는 1996년 이후 약 7억 달러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29억 달러의 현금, 다른 자산 등을 기부했다.

일각에서는 베저스가 인류애적 재산 기증에 인색하다는 비판이 나와 베저스와 게이츠의 재산 격차를 액면 그대로 비교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3위는 872억 달러의 재산을 지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4위는 775억 달러의 재산을 지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각각 차지했다. 버핏과 저커버그의 재산은 올들어 각각 18억4000만 달러, 47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미국을 제외한 나른나라 부자로는 ‘자라’를 창업한 스페인의 아만시아 오르테가 인디텍스그룹 회장이 760억 달러의 재산으로 유일하게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숨겨진 재산’을 포함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산이 베저스 또는 게이츠 재산의 갑절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투자에 정통한 허미티지 자산운영의 전 CEO 빌 브라우더는 지난해 7월 미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푸틴 대통령의 순 자산이 2천억 달러에 이른다고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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