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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다소 높아졌다. 전년도보다 대학들의 정시 모집정원이 감소한 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험생들이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하느라 원서접수 마감시한에 지원이 몰리는 현상은 이번 연도 정시에서도 되풀이됐다.

정시원서접수 마감일인 9일 각 대학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9개 대학의 2018학년도 정시 평균 경쟁률은 6.60대 1로, 2017학년도 5.99대 1보다 상승했다.

서울대 일반전형 경쟁률은 4.36대1로 집계됐다. 지난해 2017학년도(4.21대1)와 2016학년도(3.74대1)보다 높은 수치다. 모집단위별로는 인문대 3.65대1, 사회과학대 4.3대1, 자연과학대 4.65대1, 간호대 6.72대1, 경영대 3.38대1, 공과대 3.66대1, 농업생명과학대 3.9대1, 미술대 19.33대1, 사범대 5.62대1, 생활과학대 5.13대1, 수의과대 5.31대1, 자유전공학부 12.75대1로 나타났다. 의과대는 전년도 3.48대1에서 소폭 하락한 3.37대1을 기록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연세대는 1313명 모집에 7005명이 지원해 경쟁률 5.33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83대1이었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국어국문학과가 10대1, 자연계열에서는 생화학과가 10.67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악(남) 20.82대1, 성악(여) 18.6대1 등 음악대학의 경쟁률도 높았다. 고려대는 802명 모집에 4298명이 지원해 경쟁률 5.36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12대1이었다. 사범대 영어교육과가 6명을 뽑는 데 124명이 지원해 20.67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노어노문학과와 국제학부가 15대1로 뒤를 이었다. 또 컴퓨터학과(자연계열) 8대1, 지구환경과학과 7.63대1, 환경생태공학부 7.44대1 순이었다.

성균관대는 가군 6.42대1, 나군 5.06대1로 나타났다. 한양대는 6.1대1을 기록했다. 가군 일반전형 8.96대1, 나군은 4.7대1이었다. 이화여대는 5대1로 지난해 4.41대1보다 높아졌다.

전년도 5.77대 1에서 이번 연도 6.86대 1로 경쟁률이 오른 서강대를 포함, 서울시립대(4.54대 1에서 5.13대 1로)와 한국외대(5.06대 1에서 6.14대 1로), 한양대(5.66대 1에서 6.10대 1로) 모두 경쟁률이 상승했다. 중앙대의 경우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12.44대 1에서 12.07대 1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처럼 정시 평균 경쟁률이 높아진데 대해 “이들 대학의 정시 정원이 전년도보다 줄었고, 영어영역이 절대평가가 되면서 국·수·탐 반영 비율이 커지고, 이 가운데 한 과목이라도 잘 본 학생들이 정시에 큰 기대를 걸고 지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험생들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하향 안전지원 추세를 보였다. 즉 안정 지원 시 학교를 낮추기 보다는 학과를 낮춰 지원하는 성향을 보였다. 올해는 전년도에 비해 수능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상위권에서 동점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점수에 맞게 소신지원을 하기 보다는 점수를 낮춰 하향 안정 지원을 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주요 대학들의 비인기학과들의 경쟁률이 높고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낮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이날 정시 원서접수 마감을 앞두고 절반 가까운 수험생들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펴기도 했다. 대부분 대학이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오후 6시를 불과 한두 시간 남겨 놓고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던 경쟁률이 마감 직후 두 자릿수대로 급상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예로 마감 직전 경쟁률이 1.17대 1이었던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는 최종 경쟁률이 15.00대 1까지 치솟았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10대 1로 인문 계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마감 3시간 전 경쟁률은 1.25대 1에 불과했었다. 불과 2시간 사이에 경쟁률이 8배로 뛰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올해 지원자들은 하향 안정지원을 하면서 학과를 정하고 학교를 낮춰 지원하기 보다는 학교를 정한 후 학과를 낮춰 지원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연도 수능 변별력이 전년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노리는 수험생이 많아져 마지막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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