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노이슬 기자] 영화 '1987'이 끝나면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지난 8일 하루 동안 17만 9981명을 동원, 일일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총 누적 관객수는 426만 9453명이다.

이는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1987'을 관람, 극 중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강동원과 특별 무대 인사를 가지며 입소문을 타며 극장가 판도를 뒤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뤘다. 평단과 언론에 이어 관객들의 이구동성 극찬 속에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순항 중인 '1987'이 영화 상영이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관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관객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이유는 엔딩 크레디트 때문이다. 이한열 합창단의 '그날이 오면' 노래를 배경으로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엔딩 크레디트 영상은 당시 실존인물들과 30여 년 전 사람들로 가득한 시청 광장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일부 상영관에서는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간 뒤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또 어떤 상영관에서는 자리를 뜨지 않는 관객들로 극장 스태프들이 '영화가 끝났으니 퇴장해 주세요'라고 외쳐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가 끝난 후 자동으로 켜지는 실내등을 꺼 달라는 민원을 극장 측에 요청하는 등 기존 한국영화 상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색 풍경이 극장에서 연출되고 있다.

실제 SNS와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1987' 엔딩 크레디트를 끝까지 봐달라는 추천 글들이 이어지고 있고, 극장 홈페이지에는 상영관 실내등을 꺼달라는 요청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임팩트 있는 스토리와 명배우들의 열연, 장준환 감독의 진정성 넘치는 연출력으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며 전세대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과 입소문 열풍을 이끌어내고 있는 '1987'은 개봉 3주 차에도 흔들림 없는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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