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사 SNS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끝내 FC 바르셀로나 이적이라는 소원을 성취한 필리페 쿠티뉴(25)가 새 소속팀에서 소화하게 될 포지션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쿠티뉴는 8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일 리버풀서 바르셀로나 이적이 확정된 쿠티뉴는 이날 메디컬테스트에 이어 입단식을 치르며 바르셀로나 선수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쿠티뉴 영입을 이끈 주젭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은 "우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쿠티뉴를 영입하기 위해 애를 썼다. 쉽지 않은 이적이었지만 쿠티뉴가 지금 이 곳에 있어 매우 흥분된다"면서 "쿠티뉴의 노력과 인내가 이적에 큰 역할을 했다. 다른 구단의 관심에도 이곳을 택한 쿠티뉴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멀끔한 정장 차림으로 계약서에 서명한 쿠티뉴는 "모든 기대에 부응하길 희망하며 협상을 진행한 모든 분들의 노력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쿠티뉴는 최근까지 올 시즌 리버풀에서 20경기 12골 8도움(컵대회 포함)을 기록했다. 쿠티뉴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기본 이적료 1억2천만 유로, 각종 옵션 포함 총 1억4천만 유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1792억 원)에 리버풀에서 쿠티뉴를 영입했다. 쿠티뉴는 지난여름부터 바르셀로나가 영입을 노린 자원이다. 그러나 당시 그는 리버풀의 반대 탓에 바르셀로나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쿠티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바르셀로나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쿠티뉴가 바르셀로나에서 맡게 될 포지션이다. 그는 올 시즌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 리버풀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왼쪽 측면 공격수로도 뛰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주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현재 이반 라키티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이 소화하고 있다. 게다가 4-4-2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수비 부담이 필수적이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파울리뉴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제 몫을 해주며 바르셀로나가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선두를 질주하는 데 큰 몫을 맡고 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쿠티뉴가 빨리 팀에 적응해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대게 시즌 도중 새 선수를 영입한 감독은 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밝히곤 한다. 그러나 이와 달리 발베르데 감독은 쿠티뉴가 하루빨리 팀 전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쿠티뉴가 맡을 포지션은 아직 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를 통해 "쿠티뉴는 득점에 관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쿠티뉴는 직접 골을 넣거나 도움을 올릴 수도 있고, 우리가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자원이다. 그는 중앙과 측면을 전부 소화할 수 있다. 쿠티뉴는 매우 중요한 영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발베르데 감독은 "하루라도 쿠티뉴가 훈련하는 모습을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그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모습을 영상으로만 봤다. 훈련을 통해 그의 포지션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FC 바르셀로나는 1월 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필리페 쿠티뉴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쿠티뉴는 현재 우측 허벅지에 부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티뉴는 리버풀 소속으로 맞이한 2018년 두 차례 공식전에서 모두 결장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에 따르면 쿠티뉴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데는 약 20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쿠티뉴의 바르셀로나 데뷔전은 2월이 돼야 열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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