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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화이자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이 포함되는 신경과학부문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초기개발 프로그램들을 중단하고 직원 3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신약개발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또한 퍼스트워드파마(Firstword Pharma)와 미국 코네티컷주 뉴런던 지역일간지 더 데이(The Day)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그동안 신경과학부문 연구개발을 위해 지출했던 비용을 앞으로는 탄탄한 과학적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며 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막대한 개발비용과 낮은 성공가능성을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화이자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신약 임상시험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화이자는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과학적 발견 및 개발 활동을 강력하게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R&D 활동에 대한 검토를 실시하고 있다며 총 R&D 지출액은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감원은 주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와 앤도버, 코네티컷주 그로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많은 제약회사들과 생명공학기업들이 신경과학 분야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질환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화이자의 경우 신경과학부문에서 8건의 임상 1상 및 임상 2상 프로그램들을 진행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4건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다.

최근까지 화이자는 알즈하이머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가 2015년 시작한 벤쳐 캐피탈인 Dementia Discovery Fund 의 일부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와 릴리사등 일부 제약사중 하나로 참여 알즈하이머질환과 파킨슨병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해 왔다.

하지만 화이자가 투자한 것 중 일부가 결국 실패로 끝났으며 지난 2012년에 화이자와 파트너사인 존슨앤존슨사는 두 번째 임상시험에서 경미하거나 중등도 알즈하이머질환을 앓는 환자에서 바피네주맙(bapineuzumab) 이라는 약물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 같은 약물에 대한 연구를 중단한 바 있다. 화이자는 초기개발활동은 종료하지만 신경과학 분야에서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이 분야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신경과학 벤처펀드를 새로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난치병이다. 화이자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젠, 일라이 릴리 등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도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다. 2016년 11월에는 일라이릴리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해 온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솔라네주마브의 개발을 포기했고, 지난해 3월에는 MSK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베루베세스타트의 개발을 중지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연습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는 골절관염으로 인한 관절통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는 타네주맙(tanezumab)과 섬유근육통 치료제인 리리카(Lyrica)에 관한 후기단계 개발 프로그램들과 신경근육 또는 신경계 분야의 희귀질환 프로그램들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네주맙은 화이자가 2013년에 일라이릴리와 최대 18억 달러 규모의 제휴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수의 통증 관련 질환들에 대한 치료제로 공동 개발하고 판매하기로 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엉덩이 또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네주맙의 장기적 안전성과 통증 완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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