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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A·B형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 유행하며 독감 의심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아와 10대 청소년 의심환자 비율이 평균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주(24일~30일) 독감 의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 당 71.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1월 4주(19일~25일)차 7.7명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을 때에 비해 약 한 달만에 9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52주 차에 7~12세 독감 의심환자가 144.8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가 121.8명으로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은 21.7명, 0세와 1~6세는 각각 25.7명, 89.7명이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탓에 독감 바이러스가 한번 생기면 확산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독감 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증상과 동시에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환자를 뜻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하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38℃ 이상의 고열, 오한, 피로감, 몸살이 나타난다. 어린이들의 경우 구토 및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증상에 따라 합병증 발생확률이 높아지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보통 A형 독감은 12월~1월 사이, B형 독감은 그 후인 2월~3월 사이 유행한다. 하지만 이번 독감은 A형 독감과 B형 독감이 함께 발생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A형과 B형 독감은 동시에 걸릴 수도 있다.

보통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독감 바이러스와 감기 바이러스는 아예 다르다. A형 독감은 H1N1, B형은 빅토리아와 야마가타 바이러스로 나뉜다. 단순 감기인 줄 알고 독감을 방치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독감 바이러스를 옮기거나 합병증을 키울 수 있다. 감기와 독감을 구분해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독감과 감기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고열'이다. 목이 아프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보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면 독감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신 통증도 독감의 특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이 의심되면 마스크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병원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독감 유행이 잦아들때까지는 앞으로 두 세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씻기와 코나 입 만지지 않기, 환자 접촉 피하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기침할 때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용한 휴지·마스크를 곧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의 기침 예절도 필수적이다. 아울러 학교나 보육시설 등 집단시설은 환자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영유아를 비롯한 학생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경우 집단 내 전파를 막기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이 지나고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까지 등원·등교를 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통해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반면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효과가 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통해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는 만큼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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