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국과 미국은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30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에 대한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는 남북 판문점 소통 채널이 1년 11개월만에 복구되는 등 남북관계 개선 모멘텀이 커지는 과정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선언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미국 조야에서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전격 불식시켰다는 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작년 11월 30일에 이어 35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는 이번이 8번째다. 두 정상은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하는 한편 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고 대신 양국 군이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더는 도발하지 않을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뜻을 밝혀주시면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저를 대신해 그렇게 말씀하셔도 될 것 같다"며 “올림픽 기간에 군사 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셔도 된다”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 남북 대화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 성사를 평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국민께 제가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게 돼 큰 영광이었다고 전해달라"며 "제가 한국 국회에서 연설한 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코멘트를 많이 들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겨냥해 “반역적”이라고 표현한 옛 최측근의 인터뷰가 담긴 신간 서적의 출판금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날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를 발간할 예정인 ‘헨리홀트&컴퍼니’ 출판사 측에 출판과 공개, 배포 금지 및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스티브 배넌(64)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당시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인사들과 만난 ‘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해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이라고 지적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에게 “해당 인터뷰는 선거캠프에 관한 비밀준수 약속을 위배한 데다 노골적인 험담과 명예훼손을 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자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찰스 하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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