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서예가이자 중문학자인 김병기가 한자에 무지한 현대인들에 경고를 날렸다.

3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교양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질문있습니다'(이하 '차이나는 클라스')는 '잃어버린 우리 문화, 한자'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자로 등장한 김병기는 우리나라는 한자와 한글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자는 어렵다는 사람들의 오해에 대해 "한자는 3000자만 알면 문맹에서 벗어난다"고 해명했다.

김병기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가 한자로 기록됐음을 언급하며 한자를 모르는 것은 문맹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가수 덕원이 "학자들이 쓴 해석본을 보면 되는 것 아니냐. 모두가 한자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병기는 ”전통문화와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문자가 90% 이상 한자”라며 “한자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병기는 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월드컵에 비유했다. 그는 "축구 또한 축구선수랑 감독만 잘하면 된다. 하지만 축구가 살아남으려면 축구라는 문화 자체가 살아야 하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김병기는 지금까지는 예고였다며 "한자를 모르면 역사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조 당한 광개토대왕비를 예시로 들었다.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용하는 호태왕비 호칭과, 일본의 변조된 비문 탁본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또한 김병기는 “진짜 강한 나라는 옳고 그름이 분명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 한비자는 “한 국가의 안위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는 데 달려있지 힘이 강하고 약함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병기 교수는 한비자의 말을 빌려 한국 사회에 현재 상황에 대해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우리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나라의 힘이 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라는 말로 역사를 바로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병기는 또 ‘한자는 중국의 문화’라는 이유로 위기를 맞을 뻔 했던 최치원의 ‘계원필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의회도서관은 세계적인 규모답게 각 대륙별, 나라별로 도서를 분류하여 관리해 오고 있다. 그런데 신라 최고의 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의 ‘계원필경’이 중국부로 옮겨질 뻔 했다. 계원필경은 한자로 쓰여졌고, 한자는 곧 중국의 문자라는 것이 이유다.

김 교수는 중국 학자에게 “한국에서 한자는 2천년동안 우리 문화를 기록한 제2의 문자다. 중국만의 문자가 아닌 동아시아 모두의 문자라고 할 수 있다”라는 일침으로 위기를 넘겼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김병기는 "역사는 이긴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역사는 아는 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의식을 갖자는 자신의 말이 국수주의로 비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는 새해 첫 게스트로 AOA 찬미가 출연했다. 찬미는 “버킷리스트 중에 ‘차클’ 출연이 있었는데 벌써 이뤘다”며 ‘심쿵해’ 댄스로 신고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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