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지구의 허파, 페루 아마존 열대우림 참상의 진실은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페루 수도 리마의 외곽에서 2일(현지시간) 정오께 해안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트레일러 트럭과 정면 충돌한 뒤 10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최소 36~48명이 숨진 것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는 사망자 수치도 정확히 알 수 없을 만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

특히 페루 악마의 커브길 사고로 명명된 이번 사고는 리마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파사마요 지역의 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했고 일명 `악마의 커브길`로 불리는 사고 지점은 해안 절벽이 옆에 있어 평소 안개가 자주 끼는 데다 폭이 좁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 페루 대 참상의 비극 현장 헬기가 생존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사진 외신)

이와함께 3일 ‘페루 악마의 커브길’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참상의 서곡은 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각국에서는 ‘지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라는 주제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같은 날,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는 원주민과 경찰 사이에 총성이 오가는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에서 이 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이 있는 남미의 아마존 강. 700만㎢에 달하는 아마존 강 유역에는 남한 면적의 약 55배의 열대우림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아마존은 강 상류의 페루와 콜롬비아를 비롯해 브라질,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의 국가에 걸쳐있다. 페루는 그 중 13%의 면적을 차지한다.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미국과의 FTA 체결을 위해 아마존 지역에 외국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11개의 법령을 제정했다.

석유 탐사와 광산개발, 벌목을 허용하는 이 법안들은 45만㎢의 숲을 보호지역에서 해제시키는 것이다. 밀림 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며 살아오던 원주민들에게 열대림 파괴는 곧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월 9일부터 3만 명이 넘는 페루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들은 법령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저항을 시작한 이래 55일 동안 한 차례의 물리적인 폭력도 없이 평화롭게 진행되던 원주민의 시위는 피로 물들었다.

특히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바구아 지역 악마의 커브길이라 불리는 곳에서 6월 5일 참혹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사건 후, 제작진이 찾은 현장은 대참사의 흔적이 이미 지워져 있었지만 사람들의 기억은 생생했다. 하지만 정부군과 원주민의 증언은 너무나도 달랐다.

하울 실바 알란 장군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원주민들이 무기를 빼앗아 사용했기 때문에 경찰들도 반발하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공식발표를 통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경찰들이 피해자이다. 공식적인 사망자는 경찰 11명하고 원주민 3명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주민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대통령이 대여섯 명 죽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300명이 넘게 죽었고 도로에 널려있던 원주민 시신들은 셀 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너무도 다른 정부와 원주민의 진술. 사라진 수백 명의 원주민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경찰 측에서 시체를 실어가 어딘가에 버렸어요. 지금 강에서 썩은 시체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원주민 대표 곤잘로씨는 기막힌 현실을 통탄했다. 게다가 페루 정부는 원주민의 시위를 봉쇄하기 위해 라디오 방송 송출을 정지시키고 저녁 9시 이후 통행금지까지 시행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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