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조은아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인종 유리벽'을 깨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선수가 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유망주 스타 앤드루스(16)다.

앤드루스는 4일(한국시각)부터 열리는 미국 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데, 이 대회 여자 싱글 상위 3위 안에 들면 평창행 티켓을 거머쥔다. 앤드루스의 도전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가 있다. 그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보기 드문 흑인 선수다.

그동안 적지 않은 사람들은 심판의 채점으로 순위를 가르는 피겨 종목에서 흑인 선수가 차별을 받아왔다고 주장한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흑인 피겨선수는 단 한 명도 없고, 기량이 좋아도 불이익을 받아왔다는 것이 골자다.

앤드루스는 공개적으로 흑인 피겨 선수로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진 않는다. 그러나 최근 인터뷰에서 "흑인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싶다"라며 의미 있는 포부를 밝혔다.

앤드루스가 미국 피겨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9살 때인 2010년이다.

그는 한 대회에서 앙증맞은 분홍색 의상을 입고 윌 스미스의 딸 윌로우 스미스가 부른 윕 마이 헤어(Whip My Hair)에 맞춰 연기했는데, 이 연기 영상이 유튜브에서 5천만 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앤드루스는 무럭무럭 성장했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도 하기 힘든 고난도 점프 기술을 훈련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앤드루스는 여자 선수로는 소화하기 힘든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실전경기에서 수행한다. 그동안 미국 여자 선수로 트리플 악셀을 실전경기에서 시도한 선수는 1991년 토냐 하딩, 2005년 키미 메이스너, 2017년 미라이 나가스 등 단 3명뿐이었다.

아직 착지가 불안해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앤드루스는 자신에 차 있다. 그는 최근 "매일 트리플 악셀 점프를 연마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다듬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앤드루스는 서울올림픽 테마송을 배경으로 평창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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